총선 이후 재정적자 급속 증가 우려 점증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프랑스 채권시장이 '풍전등화(風前燈火)'다. 주요국에 비해 시장금리가 높아지면서,프랑스국채얼마나망가질수있나quot분트와bp벌어질수도quot국제뉴스기사본문 거시경제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총선 결과에 따라 분트(독일 국채)와의 스프레드(금리차)가 300bp가량으로 벌어지는 초유의 사태까지 우려됐다.
27일(현지시간) CNBC는 총선 이후 전개될 수 있는 프랑스 채권시장의 시나리오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종합했다. 현재 여론조사로 보면 극우 국민연합(RN)이 1위, 좌파 정당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이 2위를 달리고 있어, 집권 여당의 정책 연속성이 단절될 수 있어서다. 여당 르네상스의 연대 세력인 앙상블은 여론조사에서 3위로 고전 중이다.
CNBC는 프랑스 RN이나 NFP의 정책이 모두 재정 확대를 유발하면서 재원 조달 방안이 미흡하다는 시장 평가를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과거 영국의 리즈 트러스식 부채 위기의 요소가 있다고 분석했다. 리즈 트러스는 영국의 최단기 총리다. 대규모 감세안을 추진했다가 채권금리가 폭등하는 부작용 등으로 물러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 국채도 영국처럼 망가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기본적으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는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앤드류 케닝햄 유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중도 또는 기술주의 세력이 공동으로 정부를 구성하거나 RN, NFP의 계획을 크게 축소하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국채 금리는 총선 이전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금리가 급등하면 순식간에 거시경제를 위축시키게 된다. 금리 파급 경로상 소비·고용 감소가 불가피할 수 있다. 재정 조달 비용까지 증가해 국가 신용도에도 악영향을 준다.
캐닝햄 이코노미스트는 더불어 "최악의 경우 채권시장과 재정 위기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10년물을 기준으로 분트와의 금리 격차가 300bp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 화면(화면번호 6533번)에 따르면 프랑스와 독일의 국채 10년물 스프레드는 현재 74bp 내외다. 연초만 해도 50bp를 밑돌았다. 지난 2020년에는 20bp대였다. 총선 리스크로 인해 과거 대비 10배 이상으로 폭등할 수 있는 셈이다.
프랑스를 둘러싼 상황은 변화무상하게 돌아가는 중이다. 독일 재무장관은 조기 총선 결과로 프랑스 국채 금리가 급등할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이 개입하는 데 대해 반대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프랑스 집권 세력의 자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여러 곳에서 나온다. 반면, RN에서는 유럽연합(EU)의 재정규율을 지키겠다고 하는 등 채권시장의 상하방 재료가 난립하는 모습이다.
바클레이스의 크리스찬 켈러 경제 연구 헤드는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110%이고, 재정 적자를 개선해 본 과거 사례·기록이 없다"며 "프랑스의 부채에 대해 회의적이다"고 전했다.
다만, 총선 이후 프랑스 금융시장이 조정된다면 이를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는 의견도 출현했다.
포타 어드바이저스의 비트 위트만 회장은 "프랑스의 선거와 향후 과정은 질서 있고 민주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프랑스 국채가 분트와 스프레드를 벌리는 것은 훌륭한 진입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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