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가결] 日신문 "대통령 극우 음모론 심취…흔들리는 민주주의"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보도한 일본 신문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15일 발행된 일본 주요 조간신문 1면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기사가 게재돼 있다. 일본 언론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 정국 동향을 상세하게 보도하고 있다. 2024.12.15 psh59@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된 가운데 일본 주요 언론은 한국의 민주주의가 음모론에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주요 일간지는 윤 대통령마저 극우 유튜버들의 음모론에 심취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했다.

15일 일본의 한 주요 신문은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한 배경에 북한의 영향을 받은 세력에 의한 부정이 있었다는 윤 대통령의 주장은 일부 보수 유튜버와 극우 단체가 제기하는 내용과 유사하다"며 "이에 대한 사실 여부는 불분명하며,탄핵안가신문quot대통령극우음모론심취흔들리는민주주의quot국제뉴스기사본문 한국의 주요 언론은 대부분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주장을 음모론으로 결론짓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국회에 군대를 보내 중앙선관위에 진입한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사태"라고 보도했다.

또 "민주주의의 근간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 있다"면서 "선거 결과에 대한 불신은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대국민 담화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전산 시스템이 엉터리였다고 주장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선관위 병력 투입이 '부정선거 의혹 수사 필요성을 판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한국에서 음모론이 확산하면서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일본의 한 신문은 "음모론 확산의 배경에는 극단적인 주장이나 사실 여부가 불분명한 정보를 증폭시키기 쉬운 SNS의 존재가 한몫하고 있다"며 "SNS는 젊은이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한국과 미국에서는 편향된 주장을 지지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타협을 통해 이해관계를 해결하는 민주주의의 기능이 작동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스웨덴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V-Dem)가 지난 3월 발표한 '자유민주주의 지수'에서 한국은 179개국 중 종전의 28위에서 47위로 떨어졌다.

외신들은 선거를 둘러싼 음모론이 난무하는 것은 비단 한국만의 일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2020년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민주당 주도의 부정선거를 주장한 바 있다.

한 외신은 "비상계엄령을 둘러싼 한국의 혼란은 분열 정치에 직면한 많은 민주주의 국가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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