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스위스중앙은행(SNB)이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로 인해 마이너스 금리 채택을 강제 받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ING의 크리스 터너 글로벌 마켓 헤드와 샬롯 드 몽필리에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12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ECB는 SNB에 비해 금리 인하 여지가 훨씬 많다면서 "SNB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들어가지 않고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ECB가 계속 금리를 내릴 경우 "SNB는 이론적으로 스위스프랑에 대한 (강세)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결국 다시 마이너스 금리로 돌아가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NB의 정책금리는 이날 앞서 '빅 컷'(50bp 인하)으로 인해 0.50%로 낮아졌다. 같은 날 ECB의 핵심 정책금리는 3.00%로 25bp 인하됐다.
ECB가 앞으로 금리를 계속 내리는데도 SNB가 이를 뒤따라가지 않는다면 스위스프랑에 대한 절상 압력이 커지고, 이는 스위스 내부의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SNB는 이날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을 종전 1.2%에서 1.1%로, 내년 전망을 0.6%에서 0.3%로 각각 낮췄다. 내후년 전망은 0.7%에서 0.8%로 소폭 상향했다. SNB는 물가안정을 0~2%의 범위로 정의하고 있다.
ING는 SNB가 금리 인하를 이어가더라도 마이너스 금리는 피하려 할 것이라면서도 이날 50bp 인하는 "내년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을 키웠다"고 판단했다.
ING는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역전쟁은 스위스프랑에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스위스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위험도 있으며, 이는 SNB의 외환시장 개입 의지를 제약하고 금리 외에는 사용할 도구가 거의 없게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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