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팬데믹 이후 뜨거운 노동시장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경제의 고용을 증가시키고 임금 불평등을 해소해 창업과 기술 투자를 자극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실업률 상승 등 노동시장 둔화로 이러한 혜택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7월 실업률은 4.1%에서 4.3%로 상승했고,완화되는노동시장팬데믹이후역동성사라지나quot국제뉴스기사본문 이는 지난해 초 기록한 최저치인 3.4%에서 거의 1%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7월 신규 취업자 수는 11만4천 명 증가했는데, 이는 2020년 말 이후 가장 느린 증가세였다.
경제학자들은 노동 시장이 둔화되고 있는지, 경기 침체가 임박했는지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경고하지만, 그럼에도 누적된 데이터는 노동 시장이 뚜렷하게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규 실업 보험 청구 건수가 증가했고, 인력 부족을 호소하던 기업들이 더 쉽게 인력을 채용하고 있으며, 고용 증가세와 임금 상승세가 둔화했다.
어느 정도 예상된 수준이었으며 바람직한 현상일 수도 있지만, 매체는 이러한 균형으로의 움직임이 지나치게 진행돼 타이트한 노동시장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본 사람들이 볼 수 있는 피해를 우려했다.
그동안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많은 여성과 흑인들의 고용률이 원격 근무 등으로 증가했는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를 '고압 경제'라고 표현하며 더 많은 사람을 노동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고 자축했다.
고압경제는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1970년대 경제를 설명하며 사용한 용어로 경제가 지속 가능한 장기 성장률을 초과하면서 노동자의 상향 이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 데서 비롯됐다.
다만, 옐런 재무장관은 고압경제가 너무 오래 유지되면 금융 위기나 인플레이션 위험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25세에서 54세 사이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지난달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저임금 노동자들이 높은 임금의 일자리로 이동했는데 이는 임금 불평등을 감소시켰다.
경제학자들은 지난 40년 동안 쌓인 최저임금 노동자 10%와 최고 임금 노동자 10% 간의 임금 격차가 팬데믹 시작부터 2023년 중반까지 약 3분의 1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소프트웨어와 연구개발(R&D)에 대한 기업 투자는 팬데믹 이전 추세를 초과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경제학자는 기업의 투자, 새로운 사업 창출이 늘었고, 노동 생산성은 지난 15년간 연평균 1.4%에서 2.7%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고압 경제의 결실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고압 경제 상황을 그렇게 원하지는 않았지만, 인플레이션이 점차 2% 목표치로 돌아가는 상황에서는 고압 경제의 혜택이 인플레이션 둔화와 함께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
경기 침체는 역사적으로 젊은이들과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줬다. 신생 기업도 살아남기 어려울 수 있다.
WSJ은 "팬데믹 이후 미국 경제가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역동성을 얻었다"며 "이제 그 역동성이 사라질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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