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노동시장변곡점맞나손들어준파월국제뉴스기사본문 베버리지 곡선 근거로 "실업 증가할 수도"
5월 구인 건수 예상 밖 증가…월러의 '위험 레벨'서 약간 멀어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최근 연준 안팎에서 제기된 '노동시장 변곡점' 가설에 대해 동의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는 노동시장에서 '불길한' 신호가 감지될 위험을 연준이 의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하에 나설 수도 있음을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에 주목된다.
파월 의장은 2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포럼 패널토론에 나와 베버리지 곡선을 근거로 앞으로 실업이 늘어나는 단계로 진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의 두 가지 책무인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에 미치는 위험이 "균형에 훨씬 가까워졌다"고 진단하면서 "이것을 보는 좋은 방법은 베버리지 곡선 분석"이라고 말했다.
구인율(또는 빈일자리율, job openings rate)과 실업률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베버리지 곡선은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이 최근 실업 급증 가능성을 지적할 때 공통으로 활용한 이론적 근거다. (지난달 27일 송고된 '[데이터 춘추전국시대-2] 실업 급증?…'연착륙 고수' 골드만도 걱정' 기사 참고)
파월 의장의 설명 방식도 두 사람과 거의 같았다.
그는 베버리지 곡선을 "모든 사람이 말하고 들여다본다"면서 "우리는 (베버리지 곡선이) 수직으로 내려왔는데, 구인 건수와 채용과 관련해, 전통적으로 베버리지 곡선이 평평해지는 그런 지점에 정말 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구인 건수의 추가 감소로 인해 실업률이 높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이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우리는 양면적인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말한 베버리지 곡선의 수직 하향은 위 차트의 빨간색 동그라미 구간을 의미한다. 이 구간을 지나면 베버리지 곡선의 기울기가 평평해지면서 구인율의 하락이 실업률의 상승을 수반할 수 있음을 파월 의장도 지적한 셈이다.
노동에 대한 총수요 중에서 구인 건수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구인율은 구인 건수를 전체 고용과 구인 건수의 합으로 나눠 산출한다.
파월 의장은 금리를 너무 빨리 내려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살아날 위험과 금리를 너무 늦게 내려서 고용이 너무 약해질 위험을 모두 거론하면서도 "불필요하게 확장세를 잃고 싶지 않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노동시장 위험에 대한 의식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도 계속 확인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FOMC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이 예상치 못하게 약화하거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할 경우 우리는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미 노동부의 5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는 베버리지 곡선이 '위험 레벨'에 다가서다가 다시 약간 멀어졌음을 나타냈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선 영향력 있는 매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말한 '구인율 4.5%'를 실업률이 상승하는 트리거로 여기는 인식이 많다. (지난달 5일 송고한 '[ICYMI] 美 노동시장 전환점일까…베버리지곡선과 '구인율 4.5%'' 기사 참고)
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구인율은 4.9%로 전월대비 0.1%포인트 높아졌다. 5월 구인 건수(job openings)가 814만건으로 전달보다 22만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시장에서는 796만건 정도로 감소했을 것으로 점쳤으나 구인 건수는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다만 4월 수치는 14만건 하향 수정됐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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