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10년 전 파산한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며칠 내로 수천 명의 사용자에게 약 9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상환하기로 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오버행' 이슈가 불거졌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마운트곡스의 회생신탁관리위원회는 "약 2만 명의 채권자에게 7월 초에 배당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급금은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가 혼합된 형태로 지급될 예정이다.
이는 수년간 피해 보상을 기다려온 해킹 피해자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마운트곡스상환앞두고규모비트코인오버행우려국제뉴스기사본문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두 번째로 최악의 주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달 말 5만 9천 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도쿄 소재 마운트곡스는 2014년 일련의 해킹 사건으로 인해 65만∼95만 비트코인, 현재 가격으로 환산하면 590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본 후 파산했다.
상환 절차에 따라 이번 주 약 14만 1천 비트코인, 즉 전체 1천970만 비트코인의 약 0.7%가 마운트곡스 피해자들에게 반환될 예정이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마운트곡스발 오버행 이슈를 주목하며 비트코인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버행이란 잠재적인 과잉 물량에 따른 불안 요소로 언제든지 시장에 풀릴 수 있는 대량의 대기 매물이 한꺼번에 나올 경우 가격을 끌어내릴 수 있다.
암호화폐 대출 회사 레든(Ledn)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존 글로버는 "투자자들이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비트코인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많은 사람이 마운트곡스 파산으로 자산이 묶인 것이 최고의 투자라는 사실에 기뻐하며 현금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셰어즈의 리서치 책임자인 제임스 버터필은 "약 9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오버행이 비트코인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우려의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시장은 관련 뉴스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비슷한 사례로 지난달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가 대출 프로그램에 갇혀 있던 자금으로 20억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을 사용자에게 반환한 바 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대부분 소매 고객인 제미니 채권자 중 일부가 최근 몇 주 동안 적어도 부분적인 이익을 취했다고 가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연결 짓기도 했다.
분석가들은 마운트곡스 고객도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의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이익을 얻기 위해 현금화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하지만 매도 우려는 단기에 그치고 이후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이어졌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이어 "마운트곡스 채권자들의 청산이 대부분 7월에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7월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하락 압력을 받다가 8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거래소 OKX의 최고상업책임자(COO)인 레닉스 라이는 "마운트곡스와 관련된 매도 우려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마운트곡스의 초기 이용자와 채권자 중 상당수는 장기 비트코인 애호가로서 비트코인을 즉시 모두 매도할 가능성이 적다"고 지적했다.
코인셰어즈의 버터필도 시장 유동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대량 매도 타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올해 신뢰할 수 있는 거래소에서 87억 4천만 달러의 일일 거래량을 유지해왔으며, 이는 유동성이 여름철 매도세를 흡수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디지털의 리서치 책임자인 알렉스 손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적은 코인이 유통될 것"이라면서도 "5월에 유통되는 비트코인의 10%만 판매되더라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대부분의 개인 채권자 입장에서 거래소의 거래 계좌에 직접 코인이 입금돼 매도하기가 매우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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