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직후 日 금융시장 출렁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 달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14일 오전 11시 30분께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이 변화할 것임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첫걸음은 제가 먼저 물러나는 것"이라며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총재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국민을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를 고려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일본 경제와 관련해서는 "디플레이션에 취약한 경제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 임금과 투자 성장을 촉진하고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600조엔으로 증가하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내에서 만든 문제에 대해 당 총재로서 책임을 지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재차 말했다.
그러면서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지도자로서 책임을 고민해왔다"며 "자민당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물러나야 한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임자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후임자가 취임한다고 해서 변화의 모멘텀이 둔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의 불출마로 2021년 10월 출범한 기시다 정권은 3년을 넘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되며 현재 제1당은 자민당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까지 1천46일간 재임하고 있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총리 중에 재임 기간이 8번째로 길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연말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내각 지지율이 퇴진 위기 수준인 10~20%대로 주저앉으면서 당 안팎에서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일본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인 JNN이 지난 3∼4일 1천10명(유효 응답자)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0%는 9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새로운 총재가 선출돼 총리가 교체되는 편이 좋다고 답했다.
기시다 총리의 뒤를 이어 누가 차기 자민당 총재가 될지는 불분명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실시한 현지 여론조사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상(24%)이 차기 총리감으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15%),기시다quot월자민당총재선거출마하지않겠다quot공식표명상보국제뉴스기사본문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8%) 등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기시다 총리의 기자회견 직후 일본 금융 시장은 출렁였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한국 시각으로 14일 오후 12시 5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26% 급락한 146.416엔을 나타냈다.
장중 147엔 초반까지 오르던 달러-엔 환율은 기시다 총리의 내달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소식에 하락 전환해 146엔대로 레벨을 낮췄다.
같은 시각 니케이225 지수는 전장 대비 0.21% 하락한 3,6155.26을 가리켰다.
장 초반 1% 넘게 오르던 니케이225 지수는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오전장 후반에 약세로 돌아섰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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