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골드만 FX 수석 전략가 "美 단기국채 의존, 전례가 없어"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재정적자 대부분 단기채로 충당"…이번주만 4천250억달러 발행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정부의 단기국채 의존도가 전례가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외환 전략가를 지낸 로빈 브룩스는 30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 정부가 위기가 아닌 시기임에도 전례가 없을 정도로 많은 재정적자를 내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는 "거의 전적으로 (만기가) 매우 짧은 발행으로 자금 조달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브루킹스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그는 만기 1년 이하 국채인 재정증권(T-bill)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음을 보여주는 차트를 제시하며 "비(非)위기 시기에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GDP(4분기 이동평균) 대비 재정적자 비율 및 종류별 국채 구성.
출처: 브룩스 연구원 트위터.

미 재무부는 2020년 3월 팬데믹 사태 발생으로 재정지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재정증권 발행을 대거 늘려 이에 대응했다.

이후 한동안은 만기가 2년 이상인 이표채 발행을 늘려 미 국채의 평균만기를 길게 했으나 장기국채 수익률의 급등으로 금융시장이 타격을 받자 작년 가을부터는 다시 재정증권 발행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미 재무부 데이터에 따르면,前골 작년 말 재정증권 발행 잔액은 약 5조6천478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54% 급증했다.

전체 미 국채 잔액이 10% 정도 늘어나는 사이 재정증권은 훨씬 크게 늘어난 셈이다.

미 국채 잔액 현황. 빨간색 상자가 재정증권.
출처: 미 재무부 홈페이지.

재정증권은 지난 28일 2천200억달러어치, 이날 2천50억달러어치 등 이번주 들어서만 4천250억달러어치가 발행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정책금리 향방에 거의 연동되는 재정증권 수익률은 1개월물부터 1년물까지 모두 5%를 웃돌고 있다. 만기가 짧은 데다 금리가 높아 시장에서 소화는 원활하게 되고 있다.

미 재정증권 3개월물(빨간색), 6개월물(파란색) 수익률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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