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메가캡 기술 기업들의 전 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년간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 인공지능(AI) 부문의 성과에 관심이 쏠렸다.
경제매체 CNBC방송은 30일(현지시간) "빅테크의 향후 승패 향방이 판가름 날 이번 주,대형기술주승패향방가름할AI지출성과주목quot국제뉴스기사본문 AI 지출의 성과에 이목이 집중됐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월가가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의 결실 증거를 찾고 있는 가운데 금주 빅테크들이 내놓을 주요 수익 보고서가 단기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NAS:MSFT)는 이날 장 마감 후 2024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NAS:META)는 하루 뒤인 31일, 애플(NAS:APPL)과 아마존(NAS:AMZN)은 내달 1일, 엔비디아(NAS:NVDA)는 내달 22일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앞서 지난 24일 공개된 구글 모기업 알파벳(NAS:GOOGL)과 테슬라(NAS:TSLA)의 실적은 기술주 투매 바람을 다시 일으켰고 'AI 내러티브' 현실화까지 얼마나 시간이 더 걸릴 지에 대한 의문을 촉발했다.
그 여파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02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모건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의 시장가치가 하루새 7천500억 달러 급락했다.
투자분석업체 울프리서치 최고투자전략가 크리스 세넥은 "마침 연방준비제도(연준)의 7월 통화정책 결정 회의와 겹친 이번 주를 '대형 기술주 그룹의 승패를 가름할 주'로 여기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전했다.
CNBC는 "테크 자이언트들은 최근 수개월간 각각의 AI 계획과 야심찬 비전을 과시했다"며 "획기적인 '챗GPT'를 출시한 지 18개월이 지나면서 월가는 투자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경쟁에서 이기고자 하는 성급함이 기회 상실에 대한 두려움(Fear of Missing Out)을 갖게 했다"며 "알파벳 최고경영자(CEO) 선다 피차이는 지난 실적 발표 당시 '과소 투자의 위험이 과다 투자 위험 보다 훨씬 더 크다'는 말을 했다"고 부연했다.
독일 투자은행 도이체방크 수석 경제학자 데이비드 폴커츠 란도는 "지금까지 AI를 통해 거둔 수익의 대부분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훈련하고 실행하는 클라우드 사업에서 거둬졌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기술 기업들은 AI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면서 "비용이 높고 반도체 핵심 소재가 희소할 뿐아니라 진행 속도가 투자를 제로-썸 게임으로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어드 전략가 테드 모튼슨은 "이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AI 프로젝트에 막대한 현금을 계속 투입하고 있다"면서 "2025년 또는 2026년까지 보상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분석가들은 "탄탄한 분기 실적만으로는 기술주 하락세를 반전시키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세넥은 "최근의 순환 장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형 기술주는 여전히 과매수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우즈는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못미치거나 투자자들을 놀랠킬 만큼의 호실적을 내놓지 못할 경우 주가는 현재 수준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계절적 순환 흐름이 변동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T.로우프라이스 포트폴리오 매니저 다미닉 리조는 "최근 기술주 투매 현상이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치를 낮춰 놓았기 때문에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이 웬만하면 일반의 예상 보다는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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