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앙숙' JP모건 다이먼과 화해 중…협력 시동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NAS:TSLA)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월가의 왕'으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NYS:JPM) CEO가 오랜 갈등 끝에 화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
2024.03.14 passion@yna.co.kr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지난 3월 JP모건 창립 기술 컨퍼런스에 참석한 이후로 다이먼과 소통의 물꼬를 텄다고 보도했다.

몬트주 빅스카이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당시 컨퍼런스에서 머스크는 무대 위에 올라 다이먼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머스크앙숙JP모건다이먼과화해중협력시동국제뉴스기사본문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인공지능(AI)에서부터 미국 정치, 이스라엘 분쟁까지 다양한 주제에 관해 이야기했다. 머스크는 다이먼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등 친밀감 있는 행동을 했다.

또 머스크는 행사 이후 리조트에 있는 다이먼의 스위트룸을 방문해 한 시간 이상 시간을 보냈다. 당시 머스크는 행사에 아들 X와 동석했다. 행사 이후 다이먼은 머스크와의 거래를 재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주위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들은 '그날 이후 JP모건과 머스크의 제국이 앞으로 함께 일할 방법을 찾을 문이 열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WSJ은 "관계 회복의 조짐은 지난해 연말부터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이먼은 작년 11월 뉴욕타임스(NYT)가 개최한 딜북 컨퍼런스에 참석해 머스크에 대해 긍정적인 논평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다이먼은 "머스크는 분명히 훌륭한 인간이고 인류에 대단한 공헌을 하고 있다"며 "다만 그는 알다시피 플러스(plus)와 마이너스(minus)를 함께 가져온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머스크는 트위터에 "제이미 다이먼이 잘 말했다"고 쓰는 것으로 응답했다.

머스크와 다이먼은 2016년 이후 수년에 걸쳐 다퉈왔다. 둘은 지난 2021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시도에 나섰으나 오히려 더 충돌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JP모건은 전기차 배터리의 장기적 가치에 우려를 제기하면서 초창기 테슬라와 다른 전기차 회사들에 금융 지원을 꺼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머스크는 여러 차례 JP모건에 퇴짜를 놨다.

JP모건과 테슬라 사이에 진행 중인 거액의 법정 다툼은 두 거물의 완전한 관계 회복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꼽힌다.

JP모건은 지난 2021년 테슬라를 상당으로 1억6천200만 달러를 지급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두 회사가 2014년 체결한 신주인수권 관련 계약을 테슬라가 위반했다는 것이 JP모건의 주장이다.

그 와중에 머스크의 사업은 승승장구했다. 그러면서 JP모건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과 긴밀히 협력했다. 시장 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2010년 이후 테슬라와 스페이스X로부터 받은 수수료는 9천만 달러에 달한다.

반면 JP모건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시 트위터를 대표해 그의 반대편에서 일했다. JP모건은 2016년 이후 테슬라 측의 거래에 관여하지 않았다.

둘 사이가 긍정적으로 돌아설 수 있는 이유는 금융업계에서 머스크가 탐낼 만한 고객이기 때문이다. 머스크도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과 협력하면 JP모건의 풍부한 자본과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

WSJ는 "머스크는 JP모건과 다이먼이 탐내는 전형적인 고객이고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이라며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계기로 도전에 처하긴 했지만 그의 각종 거래와 비상장 기업 스페이스X의 잠재적인 기업공개 수수료 등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은행가는 그와 좋은 관계에 있기를 희망한다"고 분석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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