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에 따른 엔화 약세가 202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연합인포맥스 해외 주요국 외환시세(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올해 4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같은 달 29일에는 160엔을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상향 돌파했다.
일본은행(BOJ)이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29일까지 약 9조7천억엔 규모의 환시 개입을 했지만,미일금리차에따른엔화약세년까지지속전망quot국제뉴스기사본문 157엔대를 유지하고 있다.
엔화 약세는 수출과 관광업 및 일본 기업 영업이익 증가 등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식량과 에너지를 포함한 수입 비용의 증가로 실질 임금 상승률과 기업 투자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또한, 엔화 약세는 일본의 글로벌 경제 위상에도 영향을 미쳐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에 따르면 일본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내년 인도에 추월당해 세계 4위에서 5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보인다.
차이신글로벌은 엔화 약세와 관련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감소와 일본은행(BOJ)의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미일 금리 격차로 인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엔화를 매도하고 있는 것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한 반면에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며 금리 차이가 확대됐다. BOJ는 지난 3월 단기 금리를 -0.1%에서 0~0.1%로 인상했는데, 이는 17년 만에 처음이다.
UBS자산관리의 외환전략가 텍 렝 탄은 "BOJ는 가장 비둘기파적인 중앙은행"이라며 "이에 엔화 매도에 대한 시장 심리가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BOJ가 금리 인상을 주저하면서 엔화 약세를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모건스탠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 매수를 통해 일본 주식 투자를 헤지하면서 엔화 가치 하락에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레디스위스(CS)아시아의 전 수석이코노미스트인 타오 동은 "금리 격차로 투자자들이 엔화를 빌려 수익률이 높은 통화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가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엔화를 지지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외화보유액을 약 40조엔으로 추정한다. 최근의 개입 정도를 고려하면 이는 7~8개의 조치를 지원할 수 있는 규모다.
UBS증권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마사미치 아다치는 "BOJ가 당장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는 않겠지만, 엔화 약세의 경제적 영향이 향후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6월에 열리는 BOJ 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BOJ가 일본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이기로 결정하면 일반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학자들은 금리 인상 외에도 엔화의 미래가 연준의 정책 결정에 의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탄은 "엔화의 잠재적 전환점은 연준의 금리 인하로, 이는 캐리 트레이드의 매력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UBS는 연준이 2025년에 5차례 이상 금리를 인하하고 BOJ는 3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금리 차가 좁혀지면 2025년 말까지 달러-엔이 140엔대로 안정화될 전망이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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