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글로벌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암살 미수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이 사건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대선 후보의 총격 공격이 발생한 만큼 금융시장은 당장 안전 자산으로 자산을 대피시키려는 러쉬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의 초기 충격이 약간 진정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연관된 자산이 강세를 보이는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외환시장부터 주목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사건이 금융시장이 휴장인 주말 동안 발생하면서 아직 큰 변화는 관측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아시아 외환 시장 거래가 시작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곧이어 아시아 시장에서 호주 시장을 필두로 이번 주 거래가 시작된다. 새벽 5시부터 호주 시장의 외환 거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시장은 요동치는 흐름을 보일 수 있다.
다만,트럼프피격금융시장안전자산러쉬트럼프트레이드예상국제뉴스기사본문 일본 주식시장이 15일 해양의 날로 휴장하는 만큼 줄어든 유동성으로 인해 명확한 그림을 파악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휴장으로 인해 미국 채권 캐쉬 트레이딩 역시 런던 오전 7시 이전에는 진행되지 않는다.
주식 트레이더들은 이날 뉴욕시간으로 오후 6시부터 거래가 시작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미국 채권 선물 계약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안전 피난처' 러쉬 일어날까…달러·엔·금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으로 전통적인 안전 통화로 고려되는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이 강세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역시 안전 통화로 고려되는 미국 달러화는 일단은 강세를 보일 수 있다.
특히 일본 엔화는 지난주 가치가 갑자기 급등하는 현상이 연이어 관측됐다. 일본 당국과 일본은행(BOJ)이 연이틀 시장 개입에 나섰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태에 따른 엔화 수요는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전통적인 안전 피난처인 금의 가격도 오를 수 있다.
최근 귀금속 시장에서는 중국과 유럽 등의 정치적인 혼란과 자산 가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금에 대한 매집 수요가 꾸준히 몰린 바 있다. 미국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도 금의 매력을 높일 수 있다.
금의 가격은 지난주 이미 온스당 2,400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급등했다. 사상 최고치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은 금 가격이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으로 추가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트레이드' 힘 받을까
시장의 초기 충격이 진화된 이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따른 '트럼프 트레이드'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 시장에서는 에너지 기업, 민영 교도소, 신용카드 회사와 건강 보험 회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된 수혜주로 꼽힌다. 기술주와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는 기업으로 지목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피습 직후 자신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공식화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힌 가운데 테슬라의 주가 흐름에도 관심이 쏠린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대부인 빌 애크먼 역시 총격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식 지지한다고 밝혔다. 애크먼의 퍼싱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다른 펀드와는 달리 단 8개의 종목에만 집중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펀드는 호텔 체인 힐튼, 멕시칸 음식 체인 치폴레, 버거킹 등을 보유한 레스토랑 브랜드, 주택 자재 판매 업체 로우스, 부동산 업체 하워드 휴스, 철도회사 캐네디언 퍼시픽 캔자스시티, 기술주 중에서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등에 투자한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사태로 인해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된다면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일드커브가 스티프닝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미 채권시장은 지난달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토론회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반영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와 이민 정책은 금리를 상승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무려 다섯 차례 금리를 올려야 할 수 있다는 분석을 제기한 바 있다.
외환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전쟁 우려에 따라 위안화 및 중국의 자산 가격이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멕시코 페소의 추이도 주목된다. 달러화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달러화 약세 기조를 선호하고 지난 임기에서 약달러를 촉발하려고 노력해왔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도 '트럼프 트레이드'로 수혜를 받을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격받은 이후 주말 간 가상 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6만 달러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정치적인 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통적인 금융 자산에서 벗어나 비트코인으로 피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해 가상화폐 시장이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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