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아무도 말하지 않은 美 주택 위기…치솟는 주택 보험료" < 국제뉴스 < 기사본문

"보험료 급등에 주택 매각 속출…물가엔 반영 안 돼"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치솟는 주택 보험료가 주택 소유주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지만,아무도말하지않주택위기치솟는주택보험료quot국제뉴스기사본문 일반적인 물가 측정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지역에서 판매된 100채 중 30채는 집주인이 치솟는 주택 보험료를 감당할 수 없어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주택 보험료 급등은 허리케인이나 해안 침식 등에 노출된 플로리다 해안지역에서 특히 더 심각하지만, 미국 전역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소유주가 거주하는 주택의 보험료는 전국적으로 평균 11.3% 상승했다.

보험료가 상승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폭풍이 더 자주, 더 심하게 발생했고, 인플레이션과 노동력 부족으로 수리 비용이 상승했으며, 주택 가치 상승에 따른 보험 비용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가장 큰 폭의 상승은 텍사스와 애리조나, 유타주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플로리다를 포함한 일부 지역은 지난 5년간 보험료가 40% 이상 상승했다.

이는 주택 소유주에겐 상당한 부담이다. 프레디 맥이 지원하는 모기지를 보유한 일반적인 단독 주택 소유자의 평균 보험 부담은 2018년 1천81달러(약 149만 원)에서 2023년 1천522달러(약 209만 원)로 늘었다.

자연재해로 무너진 플로리다 주택
[출처: NYT]

보험료 인상으로 많은 사람이 집에서 쫓겨나거나, 보험을 아예 해지하면서 큰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그러나 보험 비용 상승이 미국 공식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끌어올리지는 못하고 있으며, 이는 사람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와 데이터로 보는 경기 사이의 괴리를 설명한다.

두 가지 주요 인플레이션 지수 중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주택 보험 비용을 계산할 때 임차인 보험만 사용하며, 구조물 보험은 제외된다. 이는 정부가 주택을 금융 투자로 간주하면서 주택 관련 지출을 추가 투자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부동산 보험을 측정하지만, 그 비중이 미미하다. 정부가 주택 소유자의 보험 지출 금액에서 보험회사가 보험금 청구에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빼기 때문이다.

NYT는 "측정 방식에 논리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 수치는 수많은 가계의 고통에도 오늘날 큰 폭의 주택 보험 비용 인상을 거의 반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리서치 회사 인플레이션 인사이트의 오마이르 샤리프 대표는 "심리적인 측면에서 100% 중요한 문제"라며 "그러나 전체 물가 지수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위해 애쓰는 만큼 올해도 전국적으로 보험료 인상이 계속될 수 있다.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거주하는 레드핀 에이전트 헤더 크루야이는 지난 12월 자신의 주택 보험료가 2천 달러에서 5천 달러로 오른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마운트 도라에 거주하는 60세 노부부도 몇 년 만에 보험료가 1천200달러에서 4천200달러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연간 30만 달러를 벌며 부유하게 살고 있지만, 은퇴를 앞두고 보험료가 감당할 수 없이 커지면서 생활고를 우려하고 있다.

ssk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3시 4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