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꺼리는 대출 사모 신용이 채웠다…호주 은행권 입지 '흔들'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경기 부진 속에서 대출 옥석 가리기에 집중했던 호주 은행들이,은행꺼리는대출사모신용이채웠다호주은행권입지흔들국제뉴스기사본문 이제는 시장의 주도권을 점차 잃고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사모 신용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저변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호주파이낸셜리뷰(AFR)는 호주 사모 신용의 자산 증가율이 지난 2019년 7월 이후 45%에 달했다는 씨티그룹의 분석 결과를 보도했다. 같은 기간 은행의 자산 증가율인 25%를 크게 뛰어넘는다. 은행보다 사모 신용에서 자금을 찾는 경제주체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호주 민간 크레디트 시장에서 은행의 입지는 매우 견고했다. 21세기 들어서면서 자금 쏠림이 심화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은행 민간 부문 대출 비율이 미국과 비교해 빠르게 높아졌다. 이 흐름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사모 신용에 의해 반전되는 상태다.

호주 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CRE)에 대한 대출을 꺼리면서 사모 신용과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씨티는 설명했다. 호주 주요 은행들의 CRE 대출 비중은 지난 2009년에 10% 정도였다. 올해는 5.5%까지 낮아졌다. 호주 사모 신용은 이를 흡수하면서 수익성과 고객 기반을 키우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패밀리 오피스와 고액 자산 투자 부문에서도 사모 신용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약 2천개에 달하는 호주 패밀리 오피스들이 사모 신용을 중심으로 거래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사모 신용들끼리 네트워크를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하는 모습도 포착된다.

씨티는 "일부 대출에 대한 규제 감독이 강화하면서 은행은 스스로 신용을 긴축하는 데 과도하게 집중했다"며 "은행들의 대출 행태가 반전될 가능성이 작다"고 진단했다.

다만, 호주 사모 신용들의 건전성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도 나온다. 매체는 사모 신용에 대한 적절한 감시가 병행돼야 하고, 사모 신용들도 정보를 더 많이 공개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담았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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