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 가자지구 반전 시위와 함께 개막 < 국제뉴스 < 기사본문

바이든·오바마·클린턴 출동…5천여 선거인단 포함 5만여 명 운집

반이스라엘·낙태권·LGBTQ 시위 …1968 DNC 유혈사태 재현 우려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2024 미국 대선의 민주당 후보를 공식 지명하기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DNC)가 시카고에서 개막했다.

시카고 도심에 모인 가자지구 반전 시위대와 통제에 나선 경찰
(로이터=연합뉴스)

DNC 개최지 시카고에 도착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남편 더그 엠호프
(AFP=연합뉴스)

시카고 도심 행진하는 반이스라엘·친팔레스타인 시위대
(A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이날 오전 7시,시카고민주당전당대회가자지구반전시위와함께개막국제뉴스기사본문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선거인단 조찬 회동으로 22일까지 나흘간 계속될 2024 DNC 공식 행사를 시작했다.

이번 행사의 주인공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남편 더그 엠호프와 함께 시카고에 도착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황금시간대 기조연설을 통해 대선 후보 바톤을 해리스 부통령에게 넘길 예정이다.

이어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영부인 질 바이든,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 등이 해리스 지지 연설에 나선다.

20일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해리스의 남편 엠호프가 단상에 오른다.

21일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피트 부티제지 교통장관 등이 연설한 후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하게 된다.

해리스는 마지막 날인 22일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할 계획이다.

통상 민주·공화 양당은 연초부터 수개월에 걸쳐 치르는 주별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를 선출하고 전당대회에서 롤 콜(호명 투표) 방식의 지명 절차를 거쳐 후보를 확정한다.

그러나 올해 민주당 전당대회는 경선을 거친 바이든 대통령이 인지력 저하 논란 속에 지난달 21일 돌연 재선 도전을 포기하고 해리스 부통령을 후임으로 지지하면서 변칙적으로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은 해리스를 공식 후보로 세우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온라인으로 롤 콜을 진행하고 지난 7일 월즈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발표했다.

전당대회에서 해야 할 일들의 큰 부분을 사실상 끝낸 민주당은 이번 행사 일정을 당원들의 연설로 채우면서 민주당 재결집의 장으로 삼을 방침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주 행사장은 미 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 홈구장인 유나이티드센터, 낮시간대 소그룹 행사는 컨벤션센터 맥코믹 플레이스에서 열린다.

시카고 경찰은 유나이티드센터와 맥코믹플레이스 인근은 물론 도심 곳곳의 주요 도로 일부까지 폐쇄하고 대규모 치안 인력을 배치하는 등 보안 수위를 높인 상태다.

시카고 최고층 윌리스타워를 비롯한 도심 빌딩의 기업 사무실들도 DNC 기간 문을 닫고 일시 재택 근무로 전환했다.

도심 곳곳은 미 전역에서 모여든 민주당원들과 각종 시위대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시 당국은 DNC 기간, 5천여 선거인단을 포함해 5만여 명이 시카고에 운집할 것으로 추산했다.

200여 개의 친(親)팔레스타인 단체가 연합해 조직한 가자지구 전쟁 반대 시위 참가자들은 DNC 개막 하루 전날인 18일 오후부터 시카고 도심에 집결, 이스라엘을 규탄하며 행진을 벌였다고 시카고 언론들은 전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집단학살을 미국 민주당이 돕고 있다"며 민주당 지도부에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낙태권 제한 반대, LGBTQ 권리 옹호, 경제 정의 등을 외치는 크고 작은 시위대가 총출동하면서 1968년 시카고 DNC 때처럼 경찰과 시위대의 무력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1968년 DNC는 현직 대통령이던 린든 B.존슨 대통령이 당내 경선 과정에서 재선을 포기하고 휴버트 험프리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내세운 점 등이 이번 대선과 유사하다.

당시 베트남 전쟁 반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유혈 사태로 비화하며 '역사상 가장 폭력적인 전당대회'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으로 남았다.

민주당은 작년 4월 '민주당 안방'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시카고를 2024 전당대회 개최지로 확정 발표한 바 있다.

시카고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것은 1864년 이후 이번이 12번째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한 1996년 이후로는 처음있는 일이다.

한편 공화당은 앞서 지난달 15일부터 18일까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J.D.밴스 오하이오주 연방상원의원을 2024 대선 정·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바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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