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美 금리 인하 명분 사라져…5월 고용에 커지는 금리 인상 경계"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고용 지표 발표 후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여러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월스트리트의 희망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소재 투자 관리 회사 페이든 앤 라이겔의 제프리 클리블랜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하에 대한 근거는 사라졌다"며 "연초에 금리 인하 주장은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증가가 진정될 것이라는 희망에 기반했지만 지금까지는 그 어느 것도 실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경기 침체를 피한다면 주가는 계속 상승해 향후 6∼12개월 이내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5월의 급여 증가는 경기 사이클이 더 나아갈 여지가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미국 노동부는 지난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7만2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9만명 증가를 큰 폭으로 웃도는 수준이다.

또 지난 12개월 동안 시간당 평균 임금이 4.1% 증가하여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스러운 신호를 보냈다.

이에 기업의 최고 경영진,월가quot리인하명분사라져월고용에커지는금리인상경계quot국제뉴스기사본문 경제학자 및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의구심을 표하며 한 차례 인하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이는 1월과 지난해 12월 말에 6∼7%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던 분위기에서 극적으로 반전된 것이다.

오는 13일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실제로 고용 지표 이후 미국 국채 시장에서 공격적인 매도가 촉발돼 7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채권 금리가 급등했고 미국 달러인덱스는 0.8% 상승했다.

지난 주 1년 만기 국채 금리는 올해 최고 수준인 5.19%까지 올랐으며 2년 만기와 10년 만기 국채 금리 또한 각각 약 15bp 상승해 1주일 최고치로 마감했다.

미국 증시에서 3대 지수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 지수도 모두 하락했다.

뉴저지주 몽클레어 소재 180도 캐피털의 케빈 렌디노 회장 겸 최고 경영자(CEO)는 "S&P 500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 1천개 이상의 주식이 신저가를 기록했다"며 "대부분의 주식이 지난 몇 주 동안 경제 지표가 경기 둔화를 보이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지표가 부진할 때는 경기 둔화를 우려하지만, 이번 고용 지표처럼 결과가 양호할 때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패닉'에 빠지는 셈이다.

메인 스트리트에서는 더 비관적인 시각이 형성되고 있다.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해주는 레드벌룬의 앤드류 크래푸체츠 CEO는 "중소기업 소유주 10명 중 거의 4명이 올해 금리 인상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는 3개월 전과는 급격한 반전으로 절반 이상이 현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센트럴플로리다대학(UCF) 경제예측연구소의 션 스나이스 소장은 "5월의 예상치 못한 고용지표는 연준에 좋은 소식이 아니"라며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희망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 생각하는 중소기업 CEO
*자료:레드벌룬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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