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가, 오름폭 확대…'재정 매파' 베센트에 대응 < 국제뉴스 < 기사본문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미국 헤지펀드 키스퀘어그룹의 스콧 베센트 창업자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재무장관으로 낙점되자 '트럼프 트레이드'가 되돌림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5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9.00bp 뛴 4.31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5.10bp 떨어진 4.318%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8.70bp 떨어진 4.506%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4.0bp에서 0.1bp까지 좁혀졌다. 금리 차이의 역전이 다시 눈앞이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은 베센트가 기본적으로 '재정 매파'로 분류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센트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미국 정부의 방만한 재정적자를 문제 삼으며 적자 축소를 주장해왔다. 그런 만큼 그가 재무부 수장이 되면 국채 발행량을 줄이는 등 어떤 식으로든 재정감축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베센트는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에게 '3-3-3' 정책을 제안했다. 규제완화 등으로 생산성을 늘려 연간 3%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달성하고 현재 6.2% 수준인 GDP 대비 연방 재정 적자를 3%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며 미국의 일일 석유 생산량을 300만 배럴 늘려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자는 것이다.

베센트가 재정 적자를 현행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추려면 시중의 국채를 흡수하는 과정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채권 매수심리도 자극받았다.

베센트는 또한 안정적인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경제와 금융에 경험이 많고 월가 인사들과 친분도 두터운 베센트라면 트럼프의 과격한 관세 정책을 누그러뜨리거나 월가 의견을 트럼프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는 "베센트가 금융시장과 경제,美국 특히 채권시장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선택은 시장을 안심시킬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그들의 의제를 성공적으로 진척시키려면 채권시장을 계속 잘 관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 그러하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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