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이스라엘이 이란에 단행한 대규모 보복 공습의 불씨는 당장 크게 번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맞보복을 미룰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중동 불안감이 언제 재확산할지 시장참가자들은 주시하고 있다.
2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집트·카타르 외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자국의 영토보전 침해에 맞서 단호하고 비례적으로 대응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며 "모든 대응은 적절한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군 총참모부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격이 '제한적인 피해'만 줬다고 평가하며 "이란은 적절한 시기에 침략에 합법적이고 정당하게 대응할 권리를 갖는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란에서 나온 '적절한 시기'라는 문구에 주목했다. 당장 무언가 준비하지는 않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더불어 그동안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복수의 불길',이란맞보복보류가능성에한숨돌리나불안불씨는여전국제뉴스기사본문 '피의 대가'와 같은 강한 표현을 썼는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른 점도 지적했다. 이란의 맞보복이 보류될 수 있다고 봤다. 전면적인 전쟁을 원치 않는 스탠스로도 해석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과민한 반응을 자제하는 모습이 예상된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59달러(2.27%) 상승한 배럴당 71.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즈호 증권의 로버트 요거 에너지 선물 디렉터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이란의 석유 수출량인 하루 170만배럴을 보완할 수 있는 하루 580만배럴의 생산 여유 능력을 보유했다"며 "이미 두 달 이내에 석유 생산량을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OPEC+이 오는 12월부터 1년간 하루 18만 배럴을 증산하기로 한 계획도 소개했다.
하지만, 이대로 중동 문제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부분을 일부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시그넘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앤드류 비숍 정책 연구 글로벌 헤드는 "이스라엘이 주말에 감행한 공습이 충격을 주지 않았다는 실망감이 역설적인 부분"이라면서도 "앞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는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스라엘은 이란과 더 큰 전쟁에 휘말리기 전에 영토에서 가까운 이슈에 우선순위를 두고 정리하려는 욕구로 인해 자제했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처음 목표는 하마스였고 이제는 헤즈볼라, 시리아, 이란 순서일 것"이라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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