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센트, 2022년 연준 고금리 베팅해 29% 수익 거둬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월가 일각선 "전설적 펀드매니저 급은 아냐" 볼멘소리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재무 장관으로 지명된 월가 출신의 스콧 베센트가 2022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고금리에 베팅하며 고수익을 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연준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 일축했지만,스콧베센트년연준고금리베팅해수익거둬국제뉴스기사본문 베센트는 인플레이션이 연준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견하며 연준에 대한 반대 베팅으로 큰 수익을 봤다.

2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베센트의 헤지펀드인 키스퀘어 그룹의 주력 펀드는 2022년 약세장 속에서 29%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키스퀘어그룹의 주력 펀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에 대비해 취약 자산을 공매도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을 채권과 그간 평가 가치가 부풀려진 기술 기업에 대한 공매도에 나서 큰돈을 벌었다.

키스퀘어의 수익률이 치솟는 동안 S&P500지수는 18% 하락했다. 조사기관 헤지펀드 리서치의 종합지수는 약 4% 내렸다.

2022년의 성공은 키스퀘어그룹이 그전의 손실을 만회하고 회복하는 계기가 됐으며, 금융 전문가로서 베센트의 명성도 높아졌다.

키스퀘어그룹 펀드는 2022년의 성공을 발판으로 지난해에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그가 트럼프의 경제 정책을 잘 이끌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베센트의 한 측근은 "그는 두뇌가 매우 명석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울 때 기회를 잘 포착하는 전문가"라고 치켜세웠다.

월가 한편에선 키스퀘어의 2022년 수익률을 제외하면 베센트가 전설적인 펀드매니저의 지위에 오를 만큼은 아니었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한때 45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기도 했던 키스퀘어는 2015년 이후에는 연평균 한 자릿수 중반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기간 키스퀘어의 수익률을 보면 평균적으로 4년간 플러스(+)를, 나머지 4년간은 마이너스(-)를, 1년 동안은 중립을 유지했다.

한 월가 투자자는 "베센트가 헤지펀드 매니저로서 정말 일을 잘했다면, 그의 회사는 정부 고위직을 맡을 수 없을 정도의 큰 규모가 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지자들은 베센트의 능력은 경제 혼란 속에서 빛을 발한다고 보고 있다.

1991년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에 베센트를 처음 고용했던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베센트는 이전에 재무장관 자리를 맡았던 그 누구보다도 현재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문제에 관해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가 그를 선택한 건 훌륭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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