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미중 관세 갈등 속 사상 최저치 위기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중국 위안화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안화가 크게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CNBC가 13개 주요 투자은행의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中위 이들 기관은 2025년 말까지 역외 위안화(CNH)가 달러당 평균 7.51위안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2004년 이후 기록된 가장 약한 수준이다.

심지어 바클레이스는 관세가 60%에 도달할 경우 위안화가 달러당 8.42위안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현재 7.25위안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미국 대선 이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2% 넘게 하락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조나스 골터만 부수석 시장 경제학자는 "미국 관세는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달러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과 긴밀한 무역 관계를 맺은 경제권의 통화는 가장 큰 통화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NP파리바스의 주 왕 중국 전략 책임자는 "관세 위협의 규모와 무역 불균형 규모를 감안할 때 트럼프 1기 때보다 불확실성이 훨씬 더 크다"며 "새로운 미국 행정부의 일관성이 부족할 경우 불확실성을 더 커질 것이며 인민은행은 통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트럼프가 처음으로 중국에 관세를 부과했을 당시 위안화는 약 5% 하락한 바 있으며 다음 해 1.5% 추가로 하락한 바 있다.

이번 관세는 과거와 비교해 규모와 강도가 훨씬 크다는 점에서 위안화의 변동성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기준환율을 달러당 7.2위안 수준으로 유지하며 개입하고 있지만 기준환율 방어가 지속될 경우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위안화 하락을 억제하기 금리 인상을 하는 것도 이미 흔들리는 중국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쉽지 않은 방법이다.

DBS의 웨이 리앙 창 글로벌 외환 전략가는 "미국 금리가 더 완화되면 회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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