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글로벌 채권시장의 큰손인 자산운용사 핌코가 이른바 '채권자경단'의 시각으로 미국 국채를 바라보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인정했다.
핌코의 마크 세이드너 비(非)전통 전략 최고투자책임자(CIO)와 프라몰 다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9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발표한 '채권자경단의 생각'(Thoughts From the Bond Vigilantes)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우리는 이미 미국의 (재정) 적자 증가에 대응해 점진적 조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구체적으로 우리는 수익률곡선의 장기 구간에서 미국 정부에 돈을 빌려주고자 하는 의향이 줄었으며,핌코채권자경단노골적자임quot기국채꺼려진다quot국제뉴스기사본문 다른 곳의 기회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재정적자에 더 민감한 장기국채는 피하고 싶다는 의미다.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회장이 1980년대에 처음으로 사용한 뒤 유명해진 용어인 채권자경단은 재정적자가 과대한 국가에 대해서는 채권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함으로써 재정 규율을 강요하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핌코는 보고서에서 "특정 부채 임계점에서 행동할 준비가 된 조직화한 자경단 그룹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도 "채권자경단의 가능성에 대한 단서를 찾고 있다면, 이론적으로 시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큰 채권 투자자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2조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인 자사가 자산 배분을 어떻게 변경하고 있는지에서 단서를 찾아보라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보고서는 "우리는 미 국채 수익률곡선이 (재정) 적자 악화 동학의 영향을 부분적으로 받아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장기국채에 대해서는 자산 배분을 줄여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투자자들이 더 큰 금리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매력적인 수익률을 찾을 수 있는 단기 및 중기를 선호한다"고 부연했다.
핌코는 "달러는 글로벌 준비통화이고 미 국채는 글로벌 준비자산이기 때문에 미국은 여전히 독특한 위치에 있다"면서도 "하지만 어느 시점에, 당신이 너무 많이 대출을 한 경우 대출기관은 당신의 상환 능력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라고 해서 마냥 손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핌코는 영국과 호주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두 나라는 미국보다 재정 상태가 더 낫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흥시장에서 신용도가 우수한 채권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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