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볼마겟돈' 소환한 공포지수…오랜 침체 경고에도 '화들짝' < 빅데이터뉴스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는 최근 역대급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고조된 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지난 5일 전장 대비 15.18포인트,년전볼마겟돈소환한공포지수오랜침체경고에도화들짝빅데이터뉴스국제뉴스기사본문 무려 64.9% 뛰었다. 상승률 기준으로 지난 2018년 2월 5일 이후 6년여 만에 가장 가파른 오름세다.

지수는 38.57로 장을 마쳤으나 장 중 한때 65.73까지 뛰면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레벨에 도달했다.

지수가 60을 넘어섰던 경우는 2020년 코로나19 유행 초기와 2008년 금융위기 때뿐이다.

불과 2거래일 전만 해도 20에 못 미쳤던 지수는 단기간에 2배 가까이 폭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에 시장에서는 지수가 단 하루 만에 115% 치솟았던 2018년의 '볼마겟돈'을 떠올리게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볼마겟돈은 변동성(Volatility)과 종말의 대전쟁을 의미하는 아마겟돈(Armageddon)을 합성한 단어다.

채권 변동성 지수 역시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시장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무브(MOVE) 지수는 지난 2일 10.44포인트(10.25%) 올랐고 5일에는 8.96포인트(7.98%) 상승해 121.22에 도달했다.

지수는 100 수준에 머물다가 2거래일 동안 약 20포인트 오르면서 연중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증시와 채권 시장의 공포감이 지난 6일부터 소폭 완화해 변동성 지수들도 내려가고 있으나 시장의 불안감은 가시질 않는 상황이다.

최근 증시의 급등락 배경에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있다는 평가다.

미국 경제는 탄탄하다는 믿음이 깨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악화했다. 특히 실망스러운 제조업 지표와 고용 지표가 불안감을 촉발했다.

미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8로 떨어지며 업황 위축을 시사했고, 같은 달 실업률은 4.3%를 기록해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지난달 말 미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연율로 2.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불과 며칠 만에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증시가 주저앉은 것으로 풀이된다.

VIX와 MOVE 추이

다만,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고음은 오래전부터 울려왔다.

경기 선행 지수인 '연합 글로벌경제 포캐스팅' 지표는 지난해 6월 '패닉' 구간으로 진입하면서 줄곧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지난 6월에는 향후 1년 내 글로벌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을 67.1%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직전 기간 이후 최고치다.

대표적인 경기 예측 지표인 미국 장단기 금리차도 오랜 기간 침체 경고를 했다.

연합 패닉-붐 지표의 하위 지표인 미국 장단기 금리차는 지난 2022년 10월부터 금리 역전과 '패닉' 신호를 보냈다. 통상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 경보로 여겨진다.

이처럼 오랜 적신호에도 미국 경제가 순항하자 경고음에 무뎌진 시장 참가자들은 자신감을 갖고 투자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제조업과 고용 등에서 경기 부진 가능성이 엿보이자 안도감이 사라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악화한 상황이다.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는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며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그 정도는 예측하기 어렵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침체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고, 견고한 노동 시장, 소비자 지출 증가, 정부의 재정 지원 등은 침체 가능성을 낮춘다"고 설명했다.

연합 글로벌경제 포캐스팅 지표 추이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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