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시나리오] 환시 영향은…재정적자·美 금리 상승에 强달러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외환시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재정 적자 확대와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달러 강세 재료로 보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됐을 경우보다 인플레이션과 재정 적자 상승폭이 더욱 커 선거 직후 초반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9일 외신 및 주요 IB 분석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당선되고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는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한 결과로 전망하면서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트럼프가 내세우는 무역 및 관세 공약의 주요 당사자인 중국과 멕시코의 경우 트럼프 당선 시 주요 통화 약세 재료가 될 수 있다.

◇'트럼프 트레이딩' 멕시코 페소·中 위안화에 선반영

바클레이스의 외환 및 신흥시장 거시 전략 글로벌 책임자인 테모스 피오타키스는 최근 중국 위안화와 멕시코 페소화 하락의 배경에 트럼프 트레이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트럼프 트레이딩'이 우세해지자 해당 통화 가치는 약세 일변도로 움직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주요국 외환시세(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달러-페소 환율은 전일 뉴욕 장중 전장대비 0.60%까지 뛰면서 20.0930페소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 9월 1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멕시코 페소화의 약세를 나타낸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시카고 경제클럽에서 가진 대담에서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는 멕시코를 "우리에게 엄청난 도전(tremendous challenge)"이라고 규정하면서 대규모 관세 부과 가능성을 경고하자 페소화 약세를 이끌었다.

달러-페소 환율은 해당 발언이 있었던 주간에 3.16% 급등했으며 지난주에도 0.54% 상승했다. 이번 주 들어서도 20.00페소 상단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전일 7.1497위안까지 오르면서 지난 8월 중순 이후 2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트럼프가 승리하고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멕시코 페소 가치는 달러 대비 2.0% 하락하는 반면 해리스가 당선되고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반대로 3.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두 후보 정책 모두 재정 적자·인플레 부추겨…금리·달러↑

대선 이후 금리 움직임도 달러에 주된 변수다.

대형 은행,美대美금 헤지펀드, 연기금 등은 미국 대선 이후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얼마나 증가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 시 세금 감면으로 인한 미국의 재정 부족이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채권 금리 상승폭에 따라 달러화 가치도 비례할 수 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와튼 스쿨에 따르면 각 후보의 경제 정책에 따른 연방 재정 적자 증가 전망치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각각 4조 1천억 달러, 2조 달러로 전망됐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의 법인세 인하와 사회보장 소득세 폐지 계획은 물론이고 해리스의 6천 달러의 아동 세금 공제 및 첫 주택 구매자에 대한 2만5천 달러의 계약금 지원 계획이 모두 인플레이션을 더욱 상승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대선을 약 2주 앞둔 가운데 미 10년물 금리 단기 상단 전망치는 약 4.5% 수준까지 열려 있다.

크리스토프 바로드 마켓시큐리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당선되고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는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한 결과라며 현재 4.27% 수준인 10년물이 점진적으로 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건강한 노동 시장에서 트럼프의 제안에 따라 이민을 줄일 경우 인플레이션이 추가로 상승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다.

바로드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초기에 최소 4.5%까지 급상승할 것으로 봤다.

그는 또다른 시나리오상으로 "(트럼프 당선 시) 만약 의회 다수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법인 및 가계 세금 감면을 실시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장기적으로 채권 금리는 추가로 4.35%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반면 선거가 선반영된 테마인 만큼 장기 국채 매수와 달러 매도를 위한 '바겐세일' 기회라는 지적도 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와 환율은 모두 대선을 전후로 고점을 형성하고 이후 하향 안정될 것"이라며 "미 국채 10년물 고점은 4.3%에서 형성될 것이며 상·하원까지 모두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고점을 일시적으로 4.5%까지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바로드 이코노미스트는 또 다른 시나리오상으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고 의회가 분열된 상태를 유지할 경우 경제적 변화는 거의 없고 채권 금리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시장이 공화당의 승리를 반영하고 있어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하고 이 경우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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