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달러화 혼조…바이든 사퇴 여파 '가늠 어려워' < 국제뉴스 < 기사본문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화 가치를 누르는 흐름이다.

달러-엔 환율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주요국 외환시세 화면(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오전 10시 15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6.863엔으로,美달 전장 뉴욕장 마감가 157.492엔보다 0.629엔(0.40%)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749달러로, 전일 종가 1.08794달러보다 0.00045달러(0.04%) 하락했다.

유로-엔 환율은 170.58엔으로, 전일 종가 171.35엔보다 0.01엔(0.01%)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종가 104.389보다 0.010포인트(0.01%) 상승한 104.399를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는 엔화 대비로는 약세지만 유로화 대비로는 소폭 강세인 흐름이다. 바이든 사퇴 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화 향방도 당장은 불확실하게 여겨지고 있다.

현재 달러화 가치에 밀접하게 연동된 것은 미국 기준금리인데 바이든 사퇴로 금리인하 속도가 불투명해졌다.

9월 기준금리 인하는 여전히 시장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누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지,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어느 정도 승산이 있을지에 따라 금리인하 속도에 대한 기대감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당장 민주당에서 누가 대선후보가 될지도 불안 요소다. 바이든을 비롯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부와 다수의 민주당 의원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나섰지만, 민주당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새로운 경선을 바라는 분위기고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 또한 침묵하고 있다.

이는 금리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달러화 투자자의 경계심도 커질 수밖에 없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 글로벌 외환 분석 총괄은 "지난 몇 주간 일어난 일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대선 후보들이 미국 달러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한 대선 기간에 달러화가 어떻게 반응할지 예단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분석가는 바이든 사퇴의 여파가 달러화에 어떻게 미칠지 가늠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 글로벌 총괄은 "바이든 사퇴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이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대규모 자본 통제와 금융시장 개입이 동반되거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이 침해돼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관세와 그에 연동된 더 강한 영향이 다른 달러화 정책으로 전환하는 것보다 달러화 가치에 훨씬 더 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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