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TV 토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압도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점차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에 더욱 기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UBS의 솔리타 마르첼리 미주 글로벌 자산 관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대선 토론회 직후 달러와 주식 선물이 상승한 것은 트럼프 승리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러한 정파적 편견은 투자자들에게 위험한 요소이며,美대 특히 정치적인 선거가 있는 해에는 위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무시하고 잠재적으로 투자 행동을 왜곡할 위험이 있다"며 "선거가 큰 영향을 미치겠으나 미국의 정치적 결과는 글로벌 경제 성장과 금융 시장 수익률의 가장 큰 동인과는 거리가 멀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현재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은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법인세 감세를 유지하거나 심지어 감세 폭을 확대하고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에서 비롯됐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제프 드그라프 회장 겸 기술 연구 책임자는 "바이든의 여론조사 순위와 S&P 500지수 간 음의 상관관계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다"면서도 "유가, 국채 금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회사채 스프레드, 구매관리자지수(PMI), 물가 데이터 및 국내총생산(GDP) 등 다른 어떤 요인보다 주식 시장 성과를 잘 설명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물론 과도한 정치적 베팅과 포트폴리오 선택을 분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들린다.
트루이스트의 키스 레너 수석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선거 시즌은 매우 감정적인 시기로 사람들이 감정적인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며 "다른 요인들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기업 실적과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 시장이 지난해 10월 저점에서 벗어나 랠리를 나타낸 진짜 핵심"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2024년 상반기 주식 시장의 14% 상승은 대선 캠페인의 우여곡절과 관계없이 올해 남은 기간 좋은 징조로 해석되고 있다.
1950년 이후 S&P 500지수가 상반기에 10% 이상 상승한 해는 2024년을 제외하고 23년이 있었다.
레너 전략가의 분석에 따르면 이 23년 중 19년 동안 주가가 추가 상승해 하반기 평균 7.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분석가들은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는 6월부터 10월까지를 포함해 주식에 긍정적인 경향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다만 주식 시장은 결과가 확실해지면 상승할 수 있으나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레너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이러한 변동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볼 때 지난 세 명의 대통령 아래에서 주식이 연평균 12∼1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꾸준히 좋은 성과를 냈다"면서도 "정치와 정책도 분명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인플레이션, 금리, 연준발 경제 연착륙 가능성 등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6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관련기사
- 美 채권시장, '바이든 ·트럼프 누가 승리하든 적자 증가' 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