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초기에 美국채 장기물은 기피 대상…2년 BEI '꿈틀'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뉴욕채권시장이 대선 정국에 휘둘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선전으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의 반전이 예상돼서다. 시장참가자들은 특히 트럼프 정부 초기에 미국채 장기물이 기피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목했다.

23일 연합인포맥스 매크로차트(화면번호 8888)에 따르면 2년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현지시간으로 전일 기준 2.055%를 나타냈다. 지난달 5일에 기록한 1.504%에서 가파르게 올랐다. 상승폭이 55.1bp다.

같은 기간 5년 BEI를 보면 1.903%에서 2.277%로 높아졌다. 상승폭이 2년 BEI보다 작다. 2년과 5년 BEI 움직임으로 보면 뉴욕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단기간의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더 높을 것으로 보는 셈이다.

미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의 금리차인 BEI는 물가 전망 지표 중에서도 시장 기반이라는 특징이 있다. 시장참가자들의 미래 데이터 반영이 녹아있기에,트럼프초기에채장기물은기피대상년BEI꿈틀국제뉴스기사본문 과거 추이에 영향을 받는 설문 방식의 기대 인플레와 비교된다.

최근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BEI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이번 대선으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다면, 집권 초기의 인플레이션이 특히 문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달 남은 기간에 특이 요인이 없다면 2년 BEI는 두 달째 오름세를 보이게 된다. 이 지표의 월별 수치가 연속으로 상승한 최근 사례는 올해 1~2월과 2022년 2~3월이다. 코로나 특수성을 제외하면 드문 일이다.

트럼프 후보의 공약에 따라 집권 초기에 물가가 흔들린다면, 시장참가자들은 미국채 장기물을 피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이미 단기 BEI와 미국채 장단기 스프레드(금리차)는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중이다. 향후 스티프닝(기간별 수익률 곡선 가팔라짐)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RBC 블루베이 자산운용의 마크 다우딩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9월 말 이후 트럼프 승리의 수혜 자산 관련 거래를 늘렸다"며 "미국채 커브는 더 가팔라질 것이고 BEI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공화당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자신감을 느낀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생각보다 훨씬 트럼프 쪽으로 치우쳐졌다는 느낀 계기"라고 전했다.

지난 2000년 이후 미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스프레드는 평균 107.8bp로 집계됐다. 현재는 17bp 내외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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