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를 불과 2주 앞둔 시점에서 유럽 증시가 이미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바클레이스의 에마뉘엘 카우 애널리스트는 유럽 수출 기업들,유럽증시트럼프재선가능성에민감반응관세우려확산quot국제뉴스기사본문 특히 관세에 취약한 기업들이 올해 초부터 유럽 주요 주가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STX:SXXL) 대비 15% 하락한 것을 지적했다.
바클레이스는 이러한 현상이 트럼프 재선 시 관세 정책이 계속 이어질 것을 우려해 투자자들이 선제적으로 대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에서 관세 부과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왔으며, 그의 당선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카우 애널리스트는 "관세 문제로 인해 유럽연합(EU) 주식 시장의 상대적 성과가 연초부터 약세를 보였는데 트럼프가 재선되고 무역 전쟁이 본격화될 경우 독일, 이탈리아 등 주요 제조국들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자본재, 자동차, 음료, 기술, 화학 분야가 가장 큰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18년 이후 일부 유럽 기업들이 미국으로 생산 기지를 이전해 트럼프의 무역 정책이 전반적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다소 줄일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이러한 조치가 시장의 피해를 완전히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무역 전쟁과 함께 성장 둔화 및 높은 인플레이션이 동반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라는 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미국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바클레이스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들의 내년 주당순이익(EPS)이 약 3.2%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그중에서도 소재, 산업재, 기술, 헬스케어 분야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만약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유럽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카우는 "해리스의 정책은 청정 에너지와 재생 에너지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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