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특파원 인터뷰④] 김동석 "이번 대선 MAGA 세력 싸움…불복 리스크" < 국제뉴스 < 기사본문

"트럼프·해리스 슈퍼팩 막판 격차 생겨"

[※편집자주: 미국 제47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본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지막까지 초박빙 판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합인포맥스는 미 현지 경제·금융·통상·정치 전문가들의 전망과 관전 포인트를 총 다섯 꼭지에 걸쳐 진단합니다.]

(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미국 대통령 선거가 마지막까지 초접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 의회 전문가인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이번 대선을 '트럼프와 비(非) 트럼프 간 세력 싸움'이라고 평가했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 대표는 4일(현지시간)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2024년의 대선은 '마가(MAGA,美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풀뿌리 민주주의(grassroots)'간의 경쟁이다"며 "트럼프와 마가라는 사회운동이 권력을 잡으려고 하는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마가는 약 4년 전 미국 의회 의사당 캐피틀 힐(Capitol hill) 습격 사태의 주 세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로 분류되는 마가 세력이 제도권으로 권력을 확장하려는 흐름이 현재 대선에서 읽히는 미국 사회의 흐름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 리스크도 커진 상황이다.

김 대표는 "트럼프는 선거 시스템을 믿지 않는 인물이고, 이번 대선은 트럼프가 승리하거나 트럼프가 승복하지 않는 결과일 것"이라며 결국 마가와 비(非) 마가 간의 세력 싸움은 미국의 분열된 사회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막판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간의 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 후보의 천문학적 정치후원자금을 대는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단체) 간 역량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지적했다.

최근 트럼프 측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최대 경합 주 지역인 펜실베이니아주를 맡겨두고 있다. 머스크 CEO의 '아메리카 팩'은 100만달러의 상금을 내건 이벤트인 이른바 '트럼프 복권'을 뿌리고 있다.

김 대표는 "트럼프는 구체적인 지역의 유권자들을 표심으로 연결하는 데 선수"라면서 머스크 CEO에게 펜실베이니아를 맡겨놓고 천문학적인 자본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을 지원하는 주요 외부 모금 단체인 퓨처 포워드가 막판에 고전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확장되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구체적인 지역에서 해리스의 지지율이 표심으로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리포트가 보인다"며 "해리스 측에서는 비상이 걸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경제, 이민, 난민과 낙태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민이 존재하고 일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 생존의 문제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생긴 경제 위기가 있었고 바이든 행정부 때 물가와 실업률이 낮아졌다는 수치가 나오지만, 일반적인 시민의 어려움은 해소가 안 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여건 속에서는 현직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비판론 여론이 강할 수 있고, 또 트럼프가 집권했을 때인 2017~2020년이 훨씬 경제가 좋았던 것 같은 심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선거에는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만큼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일곱 번의 대선을 거쳐 왔지만, 이번처럼 초접전에 불확실성이 증폭했던 선거는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 후보가 동률이 되는 경우도 생각해봐야 할 변수라고 덧붙였다. 선거인단 수가 매우 희박한 확률로 같아지면 대통령 결정 권한은 내년 1월 연방 하원 투표로 넘어가게 된다.

김 대표는 지난 30여년간 미주 한인 유권자들의 풀뿌리 정치 참여 운동을 이끌어 온 연방의회 전문가다. 과거 한인 유권자센터 소장과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를 역임했고, 2007년 미 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의 주역으로 활동하며 주목받았다. 그는 한미 간 비자 면제 프로그램,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미국 의회 비준 등 한인들의 풀뿌리 운동을 주도해 연방의회에서 입법 성과를 내기도 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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