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제 유가는 타이트한 공급 상황으로 올해 3분기 상승세를 이어가며 82달러 부근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1일 연합인포맥스 콘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분기에 배럴당 82.11달러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에 상승했다가 4분기에는 다시 81달러 선으로 소폭 낮아져 비슷한 레벨을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조사에는 국내외기관 15곳이 참여했으며 6월 18일부터 24일까지 집계됐다.
8월물 WTI 가격은 올해 1월 3일 69.28달러 저점을 지나 4월 12일 87.67달러까지 상승해 연고점을 경신한 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지난달 다시 반등해 80달러를 웃돌고 있다.
3분기 WTI 전망치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곳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으로 배럴당 95달러를 제시했다. 반면 씨티그룹은 가장 낮은 70달러로 전망했다.
유가 상승 요인으로는 연중 최대 성수기인 6~8월의 드라이빙 시즌 진입과 맞물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이외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자발적 감산에 따른 원유 재고 감소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 고조도 불씨로 남아있다.
다만,인포맥스POLL유가Q상승세지속달러상회국제뉴스기사본문 OPEC+는 220만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 규모를 오는 9월 이후 1년간 단계적으로 줄일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씨티그룹은 올해 여름까지는 공급이 다소 타이트할 수 있어 국제유가가 80달러대 초중반에서 좀 더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를 지나면서 내년까지 가격 하방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OPEC+의 자발적 감산이 올해 4분기부터 점차 줄어들 예정이나 현재 원유 공급량은 제한적이며, 확장 국면에 접어든 글로벌 제조업 경기, 미국 드라이빙 시즌으로 인한 휘발유 수요 증가 등이 원유 수요를 지지해 국제유가는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드라이빙 시즌에 맞춰 미국 에너지부가 비축유를 방출하면서 미국 내 휘발유 재고가 늘어났지만, 이는 일회성 요인에 불과해 본질적으로 타이트한 원유 공급 국면은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4분기 이후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 향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커 국제유가는 중장기적으로도 하락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까지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타이트한 수급이 유지될 것"이라며 "연 2회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이 강화되는 점 또한 강달러 모멘텀 약화 및 유가 하단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은 국면이기에 상방 변동성이 보다 큰 상황으로 평가됐지만, 미 대선 이후 정국에서 유가 상승이 지속하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올 3분기 브렌트유 전망치는 배럴당 85.71달러였다. 4분기에는 85.19달러로 강보합권을 이어갈 전망이다. 모두 14개 기관이 참여했다.
올해 초까지 빠르게 미끄러졌던 천연가스 가격은 2분기 반등을 기점으로 3분기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3분기에 100만BTU(열량단위)당 2.94달러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전망치는 3.57달러를 제시했다.
천연가스 8월물 가격은 지난 2월 15일 100만BTU당 2.21달러로 연저점을 찍은 후 반등했다. 지난달 11일에는 3.22까지 치솟았다가 하락해 2.7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3분기와 4분기 천연가스 가격 전망치를 각각 3.00달러, 3.50달러로 제시한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역대 가장 높은 온도가 갱신됨에 따라 여름 수요는 매년 증가하겠으나 겨울철 수요는 극심한 한파와 더운 겨울의 변동성이 심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꾸준하게 개선되는 미국 내 생산에도 전 세계 LNG 수요 증가에 따른 강한 하단 지지력을 유지하며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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