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 "BOJ 총재, 매파적 메시지 강화…재무성과 미묘한 마찰도"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매파적 메시지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재무성과의 미묘한 마찰음도 들린다.

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칼럼을 통해 "(우에다 총재가) 최근 기자회견과 의회 답변에서 7월 국채(JGB) 매입 축소 계획이 '합리적 규모'이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며 "다시 엔저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7월 회의 결정이 시장에 실망으로 비칠 경우 추가 급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한 지난 달 24일 BOJ가 발표한 의사록의 주요 의견에 일본 재무성의 '경고음'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 포함된 점을 주목하기도 했다.

재무성은 의사록에서 "정보 발신을 포함해 금융 시장과 확고하게 소통해 주길 바란다"며 BOJ에 활발한 소통을 촉구했다.

이는 우에다 총재 취임 이후 협력의 길을 걸어온 BOJ와 재무성 간 관계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특히 엔화 약세 추세가 다시 강화되는 가운데 7월 회의에서의 우에다 총재의 발언에 더욱더 시장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지난 주 161엔대를 웃돈 데 이어 이날도 장중 161.185엔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일부 축소했다. 이는 지난 1986년 12월 이후 약 37년 반 만에 최고치로 미국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 약화에 따른 엔화 매도,니혼게이자이quotBOJ총재매파적메시지강화재무성과미묘한마찰도quot국제뉴스기사본문 달러 매수를 반영하고 있다.

◇ 달라진 우에다…4월 엔화 약세 용인 발언 이후 기점

우에다 총재는 금리를 동결한 지난 4월 BOJ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엔화 약세는 기저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발언하면서 엔화 급락을 이끌었다.

이는 엔화 약세를 용인하는 발언으로 해석됐으며 달러-엔 환율은 기자회견 내내 레벨을 높였다.

이후 5월 7일, 우에다 총재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총리 관저에서 만났으며 이후 매파적인 발언을 냈다. 시장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4월 회의에서 총재의 엔화 관련 발언을 주목했다는 견해가 널리 퍼졌다.

우에다 총재는 6월 18일 참의원 재정통화정책위원회에 출석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경제 활동, 물가, 금융 여건에 대한 데이터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충분히 (인상이) 가능하다"고 발언했다.

'데이터에 따라 달라진다'는 유보적 표현을 썼지만, 추가 금리 인상이 '당연히 가능하다', '충분히 가능하다' 등의 표현은 우에다 총재의 그간 발언에 비해 상당히 진전된 것이다.

특히 직접 대응하지 않겠다며 거리를 뒀던 엔저 관련 발언도 달라졌다.

우에다 총재는 "환율 동향에 따라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데 있어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거나 "환율 변동이 과거보다 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며 엔저의 영향을 더는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BOJ와 재무성 사이는 괜찮나

한편 일본 재무성 내에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한 경제 관료는 "금리를 더 올리더라도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을 재촉할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0∼0.1%로 설정된 단기 금리 수준을 0.25% 내외로 올린다고 하더라도 일본과 미국 간 금리 차이가 좁혀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다른 경제 관료는 "엔화 약세와 고물가 지속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BOJ가 (7월)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오히려 BOJ가 통화 정책 정상화를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점도표'를 염두에 두고 BOJ도 중장기적으로 목표 금리 수준을 어떤 형태로든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들린다"고 지적했다.

현재로서는 BOJ 내부에서도 신중론이 지배적이나 시장이 향후 정책금리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게 되면 "환율에 휘둘리는 상황이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재무성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언급했다.

이어 매체는 "BOJ가 7월 회의를 앞두고 매파적 수사를 강화하고 있지만, 시장이 만족할 만한 답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자중지란으로 보이는 현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커뮤니케이션 능력에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8월에는 정기 통화정책 회의가 없으며 9월에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있다.

통상적으로 BOJ는 주요 정치 이벤트를 전후로 정책 조정을 피하는 경향이 있어 7월 회의가 주목된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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