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차트] 탄압받는 브라질 중앙銀 총재…엔화보다 약한 헤알 < 국제뉴스 < 기사본문

룰라,글로벌차트탄압받는브라질중앙재엔화보다약한헤알국제뉴스기사본문 금리 안 내리자 "적"이라고 지칭…적대적 언사 반복

올해 들어 2일까지 각 통화들의 달러 대비 등락률. 빨간색 상자가 브라질 헤알.
출처: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엔화 약세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엔화보다 더 약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통화가 있다. 바로 브라질의 헤알이다.

재정지출 확대를 선호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자신의 바람대로 기준금리를 내려주지 않은 중앙은행 총재를 향해 적대적 언사를 반복하는 가운데 헤알 가치는 빠르게 굴러떨어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 주요국 외환시세(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달러-헤알 환율은 2일(현지시간) 5.67헤알 선을 넘어서 지난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헤알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다는 의미다.

달러 대비 등락률을 보면, 헤알은 올해 들어 14.6%가량 떨어졌다. 역대급의 약세를 보이고 있는 엔화(-12.7%)보다 헤알 가치가 더 빠진 셈이다.

달러-브라질 헤알(빨간색) vs 달러-엔(파란색).
출처: 연합인포맥스.

룰라 대통령은 지난달 호베르투 캄포스 네토 중앙은행 총재를 "정치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적(敵)"이라고 부른 데 이어 이날에도 가시가 돋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현지 라디오에 나와 "중앙은행은 시장에 봉사해서는 안 된다"면서 "(시장의)압박을 받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을 의식해 금리를 내지리 않았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달 20일 송고된 '브라질 중앙은행, 인플레 기대 상승에 금리 인하 일시 중단' 참고)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의 연례포럼 패널토론에 참석한 네토 총재는 '대통령이 당신을 적이라고 부르는데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았다.

네토 총재는 이에 대해 "우리는 정치적 어젠다에서 벗어나 기술적인 업무를 계속 해야 한다"고 답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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