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데니리서치 회장,대세로보였던기침체노쇼였다인하전망도틀리게될것quot국제뉴스기사본문 AFR에 기고…"모델보다 상식 의존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연중 언젠가 미국 경기는 침체할 것이라는 게 한때 전문가들이 보던 경제 전망의 '대세'였다. 하지만, 이제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다시 자극할 만큼 성장세가 견조하다.
매크로 분석으로 저명한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회장은 이를 두고 미국 경기침체의 '노쇼'라고 표현했다. 금리인하 전망도 틀리게 될 것이라며, 전문가들이 경제분석 모델보다 상식에 의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데니 회장은 24일(현지시간) 호주파이낸셜리뷰(AFR) 오피니언을 통해 "지난 2년 동안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경기 침체를 예측했다"며 "실제로 경기침체는 일어나지 않아 '노쇼'였고, 이러한 조짐이 올해 초에 더 분명해지면서 다수의 사람은 우울한 경기 침체 전망을 철회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많은 사람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여러 차례 인하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며 "이 전망 역시 틀린 것으로 보이며, 점차 많은 이코노미스트가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H4L)'를 얘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데니 회장은 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 이후 침체를 거론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1960년대 이후 금리인상 다음에 경기 사이클에 따라 금리를 다시 내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뉴욕채권시장의 장단기 금리도 이번 금리인상기에서 일찌감치 역전됐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금리인하에 베팅하기 시작해서다. 경기선행지수나 광의통화(M2) 등의 통계가 잠시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경기와 연계된 금리정책 전망에서 다수의 전문가가 놓친 부분을 야데니 회장은 열거했다. 전문가들이 과거의 경기침체 패턴에 매몰됐다고 진단했다. 신용경색을 일으킬 줄 알았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조기에 마무리됐고, 전쟁 발 유가 급등 이슈 역시 빠르게 회복된 점을 가볍게 봤다는 것이다. 고금리로 확대된 가계 소득이 지출로 이어지는 상황을 목격했을 때, 뭔가 다른 점을 느꼈어야 했다고 했다.
모기지 금리는 초저금리 시기에 재융자해놓은 부분이 있어 영향력이 작았다고 전했다. 기업의 자본조달 역시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야데니 회장은 부연했다.
이외 베이비붐 세대가 순자산 76조달러를 보유하는 등 소비자 지출에 대한 환경은 나쁘지 않았다. 이후 임금-인플레 상승까지 연결됐다. 코로나를 빠져나온 시기라 순환 구조가 빨랐다. 연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은 확장 재정정책으로 인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상황으로 야데니 회장은 해석했다.
그는 "기업 온쇼어링에 연구·개발(R&D) 투자로 미국의 작년 생산성 증가율이 반등했고 앞으로도 개선될 전망"이라며 "경제 선행 지표들은 상품 경제에 심하게 치우쳐있어 강세인 서비스 부문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이코노미스트들은 역사가 항상 반복되는 것이 아니고 언제나 운율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선행 지표와 기타 단순한 모델보다 상식에 더 의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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