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대선 후보 사퇴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포스트 바이든' 1순위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꼽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바이든사퇴연준정책영향은판세뒤집힐지가관건국제뉴스기사본문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에 대한 우려로 트럼프와 바이든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진 가운데 해리스가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총격 사태 이후 굳어진 트럼프 대세론 바뀔 수 있을까
이번 이슈가 금융정책과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가늠하기 위해서는 우선 해리스의 지지율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일 미국 CBS·유고브(YouGov)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52%, 바이든 대통령은 47%로 집계됐다.
트럼프의 상대가 바이든이 아닌 해리스인 경우에는 지지율 격차가 줄었다.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51%였고 해리스는 4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격차가 더 줄어들지, 또 뒤집힐 수 있을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트럼프 우세'라는 분위기에 큰 변화가 없다면 연준은 상당한 부담감 속에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 유세장에서 총격을 받고 난 이후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승리가 완전히 굳혀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거의 100% 반영하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한 인터뷰에서 오는 11월 대선 전에 기준금리를 낮춰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정치적 이슈에서 독립적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트럼프의 뚜렷한 우위가 지속될 경우 금리 인하 시기와 연내 인하 횟수를 둔 불확실성 확대에 시장 참가자들의 경계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연준 의장이 교체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어 불확실성의 소용돌이가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는 대선 전에서는 금리를 내려선 안 된다면서도 당선 이후에는 인하 압박을 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8일 후보직을 수락하며 "파괴적인 인플레이션 위기를 즉시 종식하고 금리를 인하해 에너지 비용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 "해리스, 인플레에 즉각 영향 주진 않을 듯"
해리스가 트럼프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거나 판세를 뒤집을 경우 연준이 받는 정치적 압박은 트럼프의 일방적 우위 때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대선 후보보다 경제 지표에 따라 금리 인하 경로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경제학자이자 '폴리티컬 팟캐스트' 진행자인 척 워런은 해리스가 바이든 경제정책의 연속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이며, 인플레이션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미국 인플레이션에 변수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것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다. 트럼프의 고율 관세 부과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온라인 투자 플랫폼 베스티드 파이낸스의 밀튼 에즈라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해리스는 무역정책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해리스가 어떤 면모를 숨겨온 것이 아니라면 바이든이 설정한 경로에서 벗어날 것 같지 않아 특별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리스가 확장적인 재정이나 통화정책을 꺼낸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대체로 바이든의 노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는 예상이 지금으로서는 많다.
이 경우 연준은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 인하 속도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흥미로운 점은 지난 2018년 트럼프가 파월을 연준 의장으로 지명할 당시 상원에서는 84명의 의원이 찬성했고 13명이 반대했는데, 반대한 상원의원에 해리스가 포함돼 있었다는 점이다.
파월이 공화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반대한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정책 부문에서도 이견이 보이는지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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