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정윤교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면서 그를 대체할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 여성으로서 캘리포니아 역사상 첫 지방 검사와 첫 법무장관을 역임하고 미국 최초의 여성이자 유색인 부통령이 되는 등 수많은 '최초'의 업적을 이룬 인물이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2인자였던 그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고,바이든사퇴잘나가는검사출신해리스경제정책바이드노믹스와유사국제뉴스기사본문 이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정책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 캘리포니아 검사 출신…미국 첫 흑인·여성 부통령
해리스 부통령은 자메이카인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1964년 10월 태어났다.
어머니는 인도 이민자로 UC버클리에서 공부한 암 연구 과학자였고, 아버지는 자메이카 이민자로 UC버클리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스탠포드대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워싱턴DC에 있는 흑인 명문대인 하워드대에서 정치과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캘리포니아 헤이스팅스 로스쿨을 졸업한 후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지방 검사를 거쳐 2010년 캘리포니아주에서 흑인과 여성을 통틀어 처음으로 법무장관에 선출됐다.
정계에 입문한 건 2016년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019년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들어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졌다. TV 토론에서 인종 차별 문제를 고리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저격하기도 했으나 지난 연말 중도하차 후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이후 2020년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해리스는 미국 첫 흑인·여성 부통령이 됐다.
바이든이 고령이라는 점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일찌감치 2024년 대선 후보가 될 것으로 점쳐졌다.
올해 2월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에 대한 우려를 감안한다면 부통령이 유권자들에게 리더로서 준비가 돼 있다고 증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대통령직 승계가 가능한지를 묻는 한 기자의 질문에 그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내가 업무를 하는 것을 지켜본 사람들은 모두 리더로서 내 자질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 경제 정책, 바이든과 유사…반도체지원법·IRA 그대로
바이든 행정부에서 2인자였던 해리스 부통령은 큰 틀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의 경제 정책인 '바이드노믹스'는 반도체지원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내세우며 대규모 재정 지원을 통해 미국의 제조업을 활성화하는 데 중점을 둬왔다.
월가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정책이 복지, 인권, 금융 또는 유통 관련 규제 등에서 바이든 행정부와 다소 차이를 보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유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특히 바이든 정부가 역점을 둔 반도체지원법과 IRA 등은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공약에서도 큰 변화를 나타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노스엔드 프라이빗 웰스의 알렉스 맥그래스 최고투자책임자는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 정책은 바이든 대통령과 비교해 눈에 띄는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서치 전문 기업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해리스가 "바이든 대통령과 매우 유사한 경제 정책을 바탕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책 조사기관 BTIG는 "해리스 정부가 들어선다면 이는 사실상 바이든 정부의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밀려나는 것은 개인의 건강과 역량 문제일 뿐 정책 때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대선 유세 기간 내내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성과를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지난 18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선거 지원 유세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약 80만개의 새로운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바이든 행정부 때 미국 제조업이 부활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또 "사실 트럼프 정부에서 미국은 수만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잃었다"며 "(반면 지금은) 제조업 붐이라고 불릴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유색인종으로서 미국 원주민 지역사회 투자에 대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경제적 평등을 강조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투자사 글렌미드의 마이클 레이놀즈 투자 전략 부사장은 "시장은 새로운 후보자가 관세 및 세금 인하 종료 가능성과 같은 문제에 대해 무엇을 지지하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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