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 전쟁에 깊은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는 내내 무거운 분위기가 감지됐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힘이 실렸지만,세계연착륙전망에도IMF무거운분위기이어간이유는국제뉴스기사본문 회의에 참석한 주요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불안한 경제 전망과 미중 무역 전쟁 가능성, 정부 부채 증가 등에 대한 불안함을 놓지 못했다.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주요국 경제가 비교적 잘 돌아가고 있음에도 많은 금융 관계자가 일제히 부정적인 논조로 이야기하는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세계 경제는 저성장과 높은 부채의 위험에 처해 있다"며 "이는 소득과 일자리 감소를 뜻하며, 정부 수입이 줄어들어 가족에 대한 지원이 줄고 기후 변화와 같은 장기적인 도전에 맞서 싸우기 위한 투자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불안한 시기라고 그는 강조했다.
올해 전 세계 공공 부채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3%인 100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3.2%로 예상했다.
현재 경제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장기 전망은 밝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은 하락하고 5년 후인 2029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수십 년 만에 최저치인 3.1%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에 모인 금융가들의 공통 관심사는 미국 대선 전망과 미·중 관계의 미래, 그리고 그것이 무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로 귀결됐다.
특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해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실행에 옮길 경우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에 관한 우려가 주를 이뤘다.
최근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이 격화하면 글로벌 무역은 더 이상 강력한 세계 성장의 동력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에 의견이 모였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파편화로 이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시아는 공급망의 긴밀한 통합을 고려할 때 잃을 것이 더 많다"며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국가로 한국을 비롯해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공급망의 중요한 일부가 된 몇 개의 국가를 지목했다.
그는 "아시아는 여전히 세계 성장의 엔진"이라며 이 지역 경제 전망을 올해 4.6%, 내년 4.4%로 상향했다고 밝혔지만, 무역에 대한 우려는 이러한 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관계에 관한 우려와 함께, 중국 당국의 근본적인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국 경제가 수출 주도 성장의 길을 계속 갈지, 아니면 내수 소비를 촉진하고 소비자 중심의 성장으로 전환하는 조처를 할지 갈림길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결정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그러한 조치가 없으면 5%의 성장 목표는 고사하고 4%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장률을 쓸 위험이 크다"고 전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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