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고용 반응 과도했나…뱅가드는 전략적 '숏' 선회 < 국제뉴스 < 기사본문

미국채 10년물 금리,美국 4%로 상승 전망 출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뉴욕채권시장은 미국 8월 고용보고서의 부정적인 부분을 크게 봤다. 그동안 밀린 금리인하 베팅을 한층 더 강화하며 기간별 수익률 곡선(커브)까지 정상화했다. 단기물을 중심으로 한 빠른 금리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일찌감치 앞서가는 미국채 금리는 되돌림이 출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 일부는 전략적인 '숏'으로 선회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9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장중 전일 종가 금리 대비 15.30bp 떨어진 3.5930%의 저점을 기록했다. 작년 3월 24일(3.553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예상치를 밑돈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14만2천명)과 이전 고용 수치의 하향 조정 등이 매수세를 불렀다.

결국, 미국채 2년물 금리의 종가 금리는 전일보다 9.80bp 낮아진 3.6480%를 기록했다. 이달 현재까지 27.30bp를 비롯해, 전월까지 넉 달 연속 급락세다. 월간 금리 변동폭으로 보면 코로나 초기 이후 가장 거센 채권 랠리다.

연준의 빅컷 기대감 등이 작용하며 미국채 10년물 대비 더 큰 낙폭을 보였다. 뉴욕채권시장의 불 스티프닝(강세 속 커브 가팔라짐)으로 장단기 금리의 역전도 풀렸다.

미국채 금리의 바닥이 어디인지에 대한 추측 속에, 현지에서는 향후 조정 장세 진단이 나온다. 이번 고용을 비롯해 시장참가자들의 반응이 과도하다는 평가다. 채권시장이 너무 많은 금리인하 횟수를 가격에 투영했다는 것이다.

누빈자산운용의 사이라 말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연준보다 너무 많이 앞서나갔다는 의구심이 있다"며 "시장이 다소 실망감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경제가 경기 침체 직전이 아니기 때문에 연준은 예상보다 더 느리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로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채권에 전략적인 '숏' 포지션을 구축한 곳도 눈에 띈다.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인 뱅가드의 존 매지이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문제는 속도"라며 "최근 채권 랠리 이후 뱅가드는 채권 시장에 대해 전술적 숏 바이어스를 채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공격적으로 나서 50bp 인하를 시작하면 금융 여건이 더욱 완화해 인플레이션 반등을 자극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씨티를 비롯해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연준의 대폭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내년 7월까지 미국 기준금리는 3.00~3.25% 이하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70%를 넘고 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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