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매수 가속화에 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글로벌 외환 시장에서 엔화 매수가 가속화되면서 달러-엔 환율이 150엔대 후반까지도 밀려나며 엔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28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뉴욕 거래 시간대에 150.455엔까지 밀리며 지난 10월 21일 기록한 저가 149.087엔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달러-엔 환율은 151엔대 초반을 회복했으나 대체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일본은행(BOJ)이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맞물린 영향이다.

미·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이 반대로 움직일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달러 매도·엔화 매수가 우세해진 셈이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월의 2.1%에서 상승한 수치지만 시장 예상과 부합한 수준이다.

시티그룹의 베로니카 클라크 애널리스트는 10월 미국의 물가 상승에 대해 "일시적인 요인,엔매수가속화에달러 예컨대 포트폴리오 관리 수수료 등의 영향 때문"이라며 "향후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고, 연준이 우려할 만큼 심각한 수준도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12월 금리 인하를 방해할 요소는 없다는 평가가 나오며 미국 장기 금리는 하락했다(채권 가격 상승).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4.22%까지 밀리며 약 한 달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이 반영한 12월 금리 인하 확률은 전날보다 11%포인트 상승해 70%에 달했다.

반면 BOJ는 12월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12월 금리 인상 확률을 61%로 반영하고 있으며, 2025년 1월까지 확률을 포함하면 71%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미쓰비시UFJ트러스트앤드뱅크 뉴욕 지점의 오노데라 타카후미 애널리스트는 "일본 국내 정치 상황을 감안할 때, 통상 국회 개원 전에 BOJ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도 지난 21일 도쿄에서 열린 파리 유로플레이스 행사에서 "각 회의에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배녹번 글로벌 외환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오는 29일 발표 예정인 도쿄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강한 수치를 보일 가능성이 있어 BOJ의 금리 인상 관측을 더욱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투기 세력의 달러 매도가 가속화된 점도 엔화 강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경계에 달러 강세 되돌림이 나타났고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을 청산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기술적으로도 달러-엔 환율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약 한 달 만에 하향 돌파했다.

매체는 "기술적 분석에 의존하는 모멘텀 트레이더들이 달러 매도를 가속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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