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트레이더들, 전조등 앞 사슴…금리 어디로 갈지 전혀 몰라"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뉴욕채권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달에 연저점을 찍었는데,채권트레이더들전조등앞사슴금리어디로갈지전혀몰라quot국제뉴스기사본문 이후 60bp 넘게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이후 오히려 혼란을 더하는 중이다.

원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무지해져 버린 채권 트레이더들 자체가 극심한 변동성의 원인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호주파이낸셜리뷰(AFR)의 제임스 톰슨 선임 칼럼니스트는 23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좋은 징조는 아니다"고 논평했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웃돌 때부터 회상했다. 이는 지난달에 3.5970%까지 낮아졌다. 한때는 매수세가 넘쳐나다가 지금은 다시 약세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4.2%대인 미국채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본다고 적었다.

시장 변화 설명에 빠지지 않는 단어가 '트럼프 트레이드'다. 이는 합리적인 이론이지만, 수혜주로 지목됐던 몇몇 상품들이 반응하지 않는 등 허점도 있다고 톰슨 칼럼니스트는 평가했다.

최근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를 앞지르긴 했지만, 여전히 오차 범위 이내라는 부분도 지적했다. 앞으로 더 지켜볼 시간이 있는데, 너무 성급하게 베팅한다는 뜻이다. 다른 시장 대비 금리가 유독 크게 움직이는 경향도 있다.

채권시장 변동성의 진짜 원인이 시장 내부에 있다는 전문가의 목소리를 톰슨 칼럼니스트는 담았다.

맥쿼리의 빅토르 슈베츠 전략가는 "이 모든 것이 채권 트레이더들이 잔뜩 겁을 먹었기 때문"이라며 "과잉 자본을 가진 채권 투자자들은 정치·경제적 변수를 만나 헤드라이트 앞의 사슴과 비슷해졌다"고 말했다. 채권 트레이더들이 자신의 그림자에 놀라 펄쩍 뛰는 상태라고 표현했다.

더불어 "채권 트레이더들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며 "금리가 어디로 갈지 전혀 모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최근 주요 시장참가자들이 채권 금리 동향을 경계하는 모습을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채권시장이 무지하다는 근거로 연내 불안정했던 연준 컨센서스를 제시했다. 페드워치툴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로 4.00%(상단 기준) 전망이 유행하다가 몇 개월 만에 5.00%가 대세가 된 상황을 짚었다. 둘의 차이가 100bp에 달한다. 이후 9월에 다시 4.00% 전망이 확산하는 등 갈피를 잡지 못했다.

연준도 사실 채권시장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중립 금리를 알지 못해 모든 데이터와 함께 롤러코스터라는 것이다.

슈베츠 전략가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제가 실상 달라진 게 없다고 강조했다. 많은 노이즈 속에서 추세는 변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는 "풍부한 유동성과 적당한 성장 둔화 속에서 정치, 지정학, 기후 변화 등 큰 리스크는 시스템 외부에서 발생해 더 빈번하고 큰 충격을 야기할 것"이라며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인식(실제와는 다른)에 채권이 흔들리면서 변동성이 높아지긴 했지만, 결국 자산에 대해서는 골디락스가 지속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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