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고용보고서에 다시 물가로 시선…빅컷 여부, 8월 CPI에 달렸다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고용 시장에 집중했던 시선을 다시 물가 지표로 옮기고 있다.

시장이 주목했던 미국 노동부의 8월 고용 보고서가 애매모호한 수준으로 나오면서 8월 CPI는 이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50bp 금리 인하)에 나설지 스몰컷(25bp 금리 인하)에 나설지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이날 보고서에서 "8월 고용 보고서는 이번 달 25bp 또는 50bp의 금리 인하가 있을지에 대한 논쟁을 해결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우리는 50bp 가능성을 고수하고 있지만,애매한고용보고서에다시물가로시선빅컷여부월CPI에달렸다국제뉴스기사본문 25bp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보다 14만2천명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 16만4천명 증가를 하회했다.

다만 8월 실업률은 4.2%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7월의 4.3%와 비교해서도 0.1%포인트 낮아졌다.

8월 고용 지표는 부진했지만 확실하게 경기침체 신호를 보낸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이달 연준의 금리 인하 폭에 대한 의문을 완전히 해소해주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시선은 오는 11일 공개되는 8월 CPI로 옮겨지고 있다. 8월 CPI 보고서는 연준 금리 결정의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JP모건 웰스 매니지먼트의 엘리스 오센보 투자 전략 헤드와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에밀리 롤랜드 공동 수석 투자 전략가는 8월 CPI 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뷰캐넌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8월 CPI는 매우 오랜만에 가장 큰 폭의 금리 인하인 50bp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해주거나 확인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에 따르면 8월 CPI는 1년 전보다 2.6% 오르며 전달의 상승률인 2.9%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9% 오르며 2021년 3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연상승률이 2%대에 진입했다.

문제는 11일 발표되는 8월 CPI가 연준의 빅 컷을 위한 길을 열어줄 경우 이것이 금융 시장에 좋은 소식일지 나쁜 소식일지 여부다.

50bp의 금리 인하가 현실화하면 투자자들은 경기침체 가능성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쳐야 한다.

인프라 캐피탈 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햇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이번 달 50bp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이는 경기침체에 확실히 진입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정책 결정자들이 과거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접근 방식을 고수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50bp의 금리 인하는 그만큼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다.

뷰캐넌 역시 "50bp의 금리 인하는 우리가 5% 이상의 금리를 너무 오래, 너무 많이 유지해왔고, 경기침체 가능성이 연준의 생각보다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현재 S&P500지수의 12개월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이 21배 정도여서 경기침체가 임박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든 금융 자산의 가격은 다음 연준 정책 발표의 수사와 어조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어떤 말을 할지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뷰캐넌은 "시장은 경제 상황이 어느 속도로 둔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파월 의장이 두려워하고 있는지, 또 그가 더 많은 조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등을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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