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비자금 재판에서 3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
미국 대통령 중 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최초다.
30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2명으로 구성된 미국 뉴욕 배심원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2016년 대통령 선거 전 당시 개인 변호사가 포르노 스타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지급한 13만 달러의 비자금과 관련된 업무 기록을 위조하는 등 34건의 중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배심원단은 이틀에 걸쳐 10시간 정도 심의한 후 판사에게 판결이 남긴 메모를 보냈다.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발표가 있은 지 몇 분 후 팔짱을 끼고 체념한 표정으로 법정에 앉아있었다고 한다.
트럼프를 기소 중인 앨빈 브래그 주니어 맨해튼 지방 검사는 판결문이 발표된 후 법정에 들어섰다.
이 사건에서 문제가 된 기록은 트럼프가 2006년 그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말한 다니엘스에게 침묵을 강요한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헨에게 지급한 변상금과 관련이 있다.
코헨은 재판에서 트럼프가 2016년 대선 전에 다니엘스의 이야기가 자신의 대선 캠페인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다니엘스에게 돈을 주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날 유죄 평결을 받은 사건 외에도 트럼프는 현재 진행 중인 형사소송이 3건이나 더 있다.
이 중 2건은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한 결과를 뒤집으려는 노력과 관련된 범죄 혐의다. 한 건은 워싱턴 DC 연방법원에,트럼프비자금재판에서개혐의모두유죄상보국제뉴스기사본문 다른 한 건은 애틀랜타 조지아 주 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또한 트럼프는 2021년 1월 백악관을 떠난 후 정부 기밀 기록을 보관하고 연방 공무원들이 해당 문서를 회수하지 못하도록 한 것과 관련한 범죄 혐의로 플로리다 연방법원에 기소됐다.
트럼프는 3건의 민사소송도 걸려있는데, 트럼프 조직과 관련된 사업 사기와 부동산 자산 평가에 대한 책임을 지고 뉴욕 주에 4억5천만 달러 이상의 손해 배상금을 지불하라는 맨해튼 대법원의 민사 판결도 앞두고 있다.
또한 1990년대 중반 맨해튼 백화점 탈의실에서 트럼프가 자신을 강간했다고 증언한 작가 E. 진 캐롤에게 약 9천만 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연방 배심원단의 명예훼손 평결을 두 차례 받은 바 있다.
트럼프는 현재 3건의 민사 소송에 대한 평결에 항소한 상태다.
한편,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은 이번 판결이 나온 후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며 "트럼프로부터 백악관을 지키는 방법은 하나뿐"이라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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