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증시에서 경기소비재 섹터가 하락 추세를 나타내면서 가계 소비 둔화의 증거가 쌓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경기소비재(임의소비재) 섹터의 절반 이상이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됐다. 이는 11월 이후 가장 높은 비율로 주가가 일봉 기준 200일 이평선 아래에 머물러 있으면 전반적인 하락 추세에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200일 이동평균선은 트레이더와 기술 분석가들이 전반적인 장기 시장 추세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사용한다.
특히 S&P500 기업 중 경기에 민감한 임의소비재로 구성된 소비자 재량 부문 상장지수펀드(ETF)인 XLY는 2013년 2월 이후 S&P 500지수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해당 ETF는 이번 달까지 약 1.4%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하락추세놓인경기소비재섹터quot쌓이는비둔화의증거quot국제뉴스기사본문 비필수재 및 서비스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주식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전체 시장 평균을 밑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미국 가계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인해 지출을 줄이면서 일부 소비자 주식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경기 침체에도 안정적인 필수 소비재와 달리 경기 변동에 따라 수요가 달라지는 경기소비재가 타격을 받으면서 소비에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EP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아담 필립스 포트폴리오 전략 담당 이사는 "소비자들이 긴장을 느끼고 있다"며 "채권 시장이 상승하고 있을 때 투자일임 주식이 호조를 보인다면 주식 시장에 더 확신을 가질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으며 이는 상황이 보이는 것만큼 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러한 소비 악화 추세는 소비 심리, 임금 상승률, 소매 판매, ISM 서비스 부문 활동 지수, 상품 및 서비스 지출 등 관련 지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 분기별 실적을 발표한 소비재 부문의 기업들에서도 소비 둔화의 증거가 쌓여가고 있다.
맥도날드(NYS:MCD)와 스타벅스(NAS:SBUX)의 실적에 따르면 최근 분기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식음료 지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 소비자들이 더 이상 저축을 하지 않고 패스트푸드 대신 식료품점을 찾으면서다.
맥도날드의 주가는 올해 들어 12% 이상 하락했고, 스타벅스는 같은 기간 미국 내 약 1만7천개 매장의 유동 인구가 감소하면서 15% 이상 주가가 떨어졌다.
한편 소매업체들은 특히 중저소득층 고객의 수요를 늘리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고 할인 폭을 늘렸다.
타겟(NYS:TGT)의 경우 5월 말 최대 5천 개 품목의 가격을 인하하고 여름 동안 수천 개 품목의 가격을 인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라마 캐피털의 맥스 와서먼 공동 설립자 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소비 둔화로 인해 가계가 돈을 쓰는 방식에 '차별'을 두는 어려운 경제 환경이 조성되기 시작했다"며 "소비자들은 훨씬 더 비용에 민감하며, 이는 많은 (임의 소비) 주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필수 소비재는 안정적인 모습이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소비자 필수소비재 셀렉트 섹터 펀드(XLP)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8.4% 상승했다.
와서먼은 이어 "노동 시장이 낮은 실업률로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하는 한, 소비자 지출이 둔화된다고 해서 사람들이 소비를 중단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단지 소비 방식이 달라지고 지출이 줄어들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10달러가 있다면 유명 브랜드를 사는 대신 더 가격이 싼 브랜드를 사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실직으로 인해 10달러를 빼앗는 순간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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