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2기 체제의 미국 경제는 초반에는 좋아 보일 수 있지만 긍정적 양상이 되돌림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올리비에 블랑샤르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는 13일(현지시간)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기고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에게 "강력한 경제를 물려줬다"면서 "트럼프 경제는 강력한 성장과 함께 한동안 좋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초기의 긍정적 효과는 아마도 사그라들고 역전될 것"이라면서 "아마 트럼프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그럴 것"이라고 지적했다. PIIE의 선임 연구원이기도 한 블랑샤르 교수는 거시경제 학계에서 국제적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블랑샤르 교수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의 경우 "초기 효과는 그가 바라는 대로 대체로 작동할 수도 있다"면서 미국의 수입이 감소하면서 관세 수입은 증가하고,블랑샤르quot트럼프기경제초반에는좋아보이다되돌려질것quot국제뉴스기사본문 무역수지 적자는 줄어드는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이것은 이야기의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면서 관세는 이후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고,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에 금리 인상 압박을 가함으로써 관세 효과가 거의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랑샤르 교수는 매년 100만명의 미등록 이민자를 추방한다는 트럼프의 공약은 농업·제조업·외식업 등 고용주들의 반발로 그대로 실현될 가능성이 작다고 짚었다. 추방이 실시되더라도 상징적 조치에 머물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트럼프의 세금 감면은 "투자와 고용을 늘리더라도 몇 년간 재정적자를 상당히 줄일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면서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지만 "미국 국채의 무위험(risk-free) 지위에 의문을 제기할" 사안까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랑샤르 교수는 "가장 중요한 이슈는 연준이 무엇을 할 것인가다"라면서 연준이 책무를 고수한다면 트럼프 정책에 대응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가 연준을 자신에게 순응하도록 시도할 수도 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인기 없는 여론과 연준의 독립성 상실에 대한 금융시장의 반응을 고려하면" 그렇게 하진 못할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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