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금리 불확실성 속 파월도 "신중하게" 강조
리치먼드 연은 모델,중립상단도달quot언급까지연준금리인하곧끝날까국제뉴스기사본문 중립금리 '4.6%'로 추정…맞다면 추가 인하 난망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지난 9월 금리 인하를 개시한 지 두 달 만에 속도 조절을 고민하는 모습이 뚜렷해졌다.
목적지로 설정해 놓은 중립금리가 과거에 비해 높아졌을 가능성으로 인해 금리를 더 적극적으로 내리기가 곤란하다는 취지의 언급들이 잇따르고 있다. 중립금리 추정범위의 상단에 도달했을 수 있다는 발언까지 나온 상황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댈러스 연은이 후원한 행사 연설에서 "우리는 시간을 두고 보다 중립적인 설정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도 "거기에 도달하는 경로는 미리 정해져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는 우리가 금리를 낮추기 위해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가 현재 경제에서 보고 있는 강건함은 우리가 신중하게(carefully) 결정에 접근할 능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연설 이후 진행된 대담에서도 파월 의장은 '신중하게'라는 표현을 반복해서 사용했다. 주목할 것은 그가 중립금리가 어디쯤인지를 찾아내는 방식과 '신중하게'를 연결시켰다는 점이다.
평소 중립금리의 구체적 추정지를 제시하길 꺼려온 파월 의장은 중립금리를 찾아낼 "이론적 또는 경험적 방법은 없다"면서 "올바른 방법은 신중하고 인내심 있게(carefully and patiently)이다"라고 말했다. 미리 중립금리가 어디쯤일지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게 아니라, 금리를 조심스럽게 내려가면서 중립에 도달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는 얘기다.
파월 의장은 "이 상황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신중하라는 것"이라면서 "어느 정도 중립 범위에 도달하거나 타당한 중립 범위에 가까워지면 우리가 하는 일(금리 인하를 지칭)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지난 13일 연설에서 한층 직설적으로 연준이 중립금리에 근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중립금리가 상승했다는 상당한 징후가 있고, 중립금리가 현재 연방기금금리(FFR)에 매우 가까울 수 있다는 일부 힌트도 있다"면서 "에너지 전환과 인공지능(AI)의 발전과 같은 경제 구조의 변화가 주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로건 총재는 그러면서 "널리 참조되는 모델 중에서" 실질 기준 중립금리 추정치는 "현재 0.74~2.60% 범위에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 2%를 더하면 명목 기준 중립금리는 2.74~4.60% 범위 안에 있다는 말이 된다.
그가 제시한 2.60%(명목 기준 4.60%)는 리치먼드 연은의 '루빅-마테스'(Lubik-Matthes) 모델의 지난 2분기 추정치(중간값 기준)다. 0.74%(명목 기준 2.74%)는 뉴욕 연은의 '홀스턴-라우바흐-윌리엄스'(Holston-Laubach-Williams) 모델이 제시한 지난 2분기 추정치다.
거래량을 가중평균한 실효(effective) 연방기금금리는 현재 4.58%를 나타내고 있다. 로건 총재는 실효 연방기금금리가 4.58%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그 범위(2.74~4.60%를 지칭)의 상단이다"라고 말했다.
리치먼드 연은의 모델이 맞다면 연준은 금리를 더 내리기 어렵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이미 목적지인 중립에 도착했는데 여기에서 금리를 또 내리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를 '부양하는' 기조로 진입하는 게 되기 때문이다.
로건 총재는 중립금리를 추정하는 것이 "악명높게 불확실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신중하게 진행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지난 12일 야후파이낸스 주최 행사 대담에 나와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 "현재 다소(modestly) 제약적"이라고 밝혔다. 중립보다 높기는 하지만 중립과 남은 거리가 그리 멀지 않다는 의미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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