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와타나베 부인'…30년 뒤 日 외환시장의 미래는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외환 방파제 사라진 엔화시장,늙어가는와타나베부인년뒤환시장의미래는국제뉴스기사본문 급격한 변동성 보일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일본 외환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를 일컫는 '와타나베 부인'들이 점차 고령화하면서 이들의 은퇴가 일본 외환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15년 전만 해도 외환(FX) 투자자 중 50대 이상 비중이 20%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50%를 넘어섰다.

'와타나베 부인'들은 시장 흐름을 역행하는 반대 매매로 그동안 일본 외환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매체는 앞으로 30년 후 이들의 은퇴로 방파제가 사라진 엔화 시장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반면, 고령 FX 투자자가 여전히 FX 거래의 중심이 되는 가운데 젊은 세대의 FX 투자 비중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2009년 FX 투자자의 39%를 차지했던 30대는 현재 13%로 줄었으며, 20대는 11%에서 3.5%로 감소했다.

[출처: 닛케이]

젊은 투자자들은 FX의 위험성에 주목하며 장기적인 자산 형성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다. 대신 NISA(소액투자 비과세제도)를 활용해 매달 미국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거나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매체는 2023년 기준 일본인의 평균 기대수명이 남성 81세, 여성 87세로 현재 FX 시장에서 활동 중인 고령 투자자들이 향후 30년 이내에 대부분 시장에서 은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인 투자자 수가 감소하면 FX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의 한 대형은행 FX 딜러는 "고령 개인 투자자들은 엔화 환율의 급등락을 막는 완충 역할을 해왔다"며 "이들이 사라지면 변동성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일본 외환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7.9%로, 세계 평균인 4%를 크게 상회한다.

매체는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경우 일본 기업들은 매출 및 조달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며, 해외 투자나 인수합병(M&A)과 같은 전략적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이에 따라 FX 시장의 변화는 일본 경제 전반에 걸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SNS에 익숙한 젊은이들은 실패를 두려워해 고위험 투자를 꺼리는 경향을 보인다"며 "대신 안정적이면서도 꾸준한 수익을 목표로 NISA 계좌를 활용한 글로벌 주식 투자로 관심을 옮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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