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 기대도 확산…20%에서 65%로 '껑충'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을 시작으로 11월과 12월에 거쳐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의 9월 금리 인하를 기정 사실화하는 한편,美세 미국의 경제 둔화로 11월과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판단한다.

30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9월에 이어 11월에도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70%에 육박했다.

9월과 11월, 12월까지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할 확률은 약 65%로 집계됐다.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미 100%를 기록했다. 시장의 관심은 9월을 넘어 11월과 12월의 금리 인하 여부에 쏠려 있다.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 시나리오는 한 달 전만 해도 20%에 불과했지만, 최근 들어 급부상했다.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만 하더라도 회의에 참석한 19명의 위원 중 연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란 전망은 4명에 달했다.

올해 1~2회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 위원은 15명이었고, 연내 3회 금리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6월 FOMC 회의 이후 미국의 경제와 노동 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더 냉각될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은 연준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던 3회 연속 금리 인하 시나리오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실업률이 4.1%로 집계되면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점이 시장의 인식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 한때 4.13%까지 하락하며 4개월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채 매수 수요는 투자자들의 경기에 대한 불안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투자자들만 느끼는 게 아니다. 연준 주위에서도 적극적인 금리 인하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듯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앨런 블라인더 전 연준 부의장은 최근 언론에 "연준은 이번 주에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내놓으며 미국 경기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9월까지 금리 인하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9월이나 12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이달 금리를 인하한다면 시장이 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지냈던 빌 더들리도 유사한 견해를 내놨다.

그는 최근 외신 칼럼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고금리를 오래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을 철회하고 경기침체 리스크에 대응해 연준이 조기에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들리는 "연준은 가급적 7월에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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