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 주범 '엔 캐리 되돌리기' 이제 끝났을까…"의견 분분"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8월 초 글로벌 증시 폭락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엔 캐리 트레이드가 얼마나 해소됐는지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1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한 외국계 증권사 외환 담당자는 "엔 캐리 환매가 30% 정도 풀린 것 같다"고 말한 반면 스위스 대형 금융사인 UBS는 달러-엔 캐리 거래 해소 규모를 약 40%로 분석했다.

JP모건은 캐리 트레이드가 75%가 해소된 것으로 봤다.

엔 캐리 동향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발표하는 비(非)상업부문(투기세력)의 엔 매도 포지션은 7월 2일 기준 18만 4천223계약으로 2007년 6월 이후 최대 규모로 불어났으나,주가하락주범엔캐리되돌리기이제끝났을까quot의견분분quot국제뉴스기사본문 6일 기준 1만1천354계약으로 한 달 만에 90% 이상 감소했다.

골드만삭스는 "엔 캐리 거래가 90% 정도는 정리됐다고 볼 수 있지만, 선물 이외의 포지션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좀 더 정리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엔화 캐리 거래 규모가 수백조 엔에 달할 것이라는 견해가 있지만 이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데이터는 없는 상황이다.

정부와 일본은행(BOJ)조차도 엔화 캐리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엔화 캐리 거래 규모를 유추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중 하나는 BOJ가 공표한 일본 내 외국 은행의 본사 계정(자산)이다. 해외 플레이어가 엔화 캐리 거래를 할 때 외국 은행에서 차용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에 따르면 일본 내 외은 지점 자산은 올해 3월 기준 13조 5천억 엔을 돌파해 2022년 1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5일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폭락의 원인 중 하나로 외환 시장에서 발생한 '엔 캐리 트레이딩'을 지목했다. 누적된 엔 캐리 거래가 풀리면서 엔화가 급격히 절상됐으며 이것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엔 캐리 트레이딩은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달러에 투자해 금리 차익을 얻는 방식으로 국가마다 다른 이자율 차이에 초점을 맞춘 차익거래의 일종이다.

빌린 엔화를 고금리 통화로 교환하는 과정에서 엔화를 매도하기 때문에 엔화 시장에 엔화 약세 압력을 가하고, 반대로 거래가 해결되면 엔화에 강세 재료가 된다.

7월 초 37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62엔까지 올랐던 달러-엔 환율은 펀드와 개인 FX의 거래 해소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지난 5일 한때 141엔대 후반까지 내려선 바 있다. 한 달도 안 돼 20엔가량 하락해 '엔고(円高)'가 진행된 셈이다.

외환닷컴종합연구소의 칸다 타쿠야 조사부장은 "개인 투자자들의 외환(FX) 마진에서 엔 매도 포지션이 풀린 것이 엔화 가치 상승의 주요 요인 중 하나가 됐다"고 설명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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