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 장기 국채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당국이 은행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버블을 없애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성과가 미미하다고 닛케이아시아가 27일 보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채권가격 버블이 터져 금리가 급등하면 은행이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중앙은행은 비은행기관이 중장기 채권을 대량 보유함으로써 발생하는 만기 불일치와 금리 위험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실패를 예로 들었다.
현재 중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2.17% 수준으로,꼴날라인민은행채권금리하락막기위해안간힘국제뉴스기사본문 이달 초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2.08%에서 멀지 않다.
경기 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 주식투자에 대한 대중의 뿌리 깊은 불신 등으로 투자자금이 채권으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대형 국유은행보다 고객 기반이 약한 지방은행들이 채권시장에 자본을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달 7일 4개 지방 상업은행을 조사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은행은 모두 장쑤성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국채 버블을 야기한 주범으로 여겨지고 있다. 은행들은 1개월~5년 만기의 고객 예금으로 10~30년 만기 채권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만기 불일치는 대차대조표에서 금리 위험을 확대시킨다. 당국의 조사 발표 이후 10년물 국채금리는 반짝 반등해 지난 12일 2.22%까지 올랐다.
이어 인민은행은 대형 국유은행에 국채 매수를 줄이거나 국채를 매각하라고 비공식적인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책의 영향이 지금까지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산서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장기채를 매각하더라도 그 자금을 다른 채권을 매수하는데 사용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닛케이아시아는 당국이 채권을 시장에 직접 매각할지 여전히 미지수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으로부터 국채를 차입해 유통시장에 매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아직 매각을 시작하지는 않았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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