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에서 집값을 낮춰 내놓는 매도자가 늘고 있다. 높은 집값과 고금리로 거래에 미온적인 매수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 회사인 레드핀은 미국 전역 주택 판매자의 6.4%가 지난 5월 26일로 끝난 4주 동안 매물 가격을 낮췄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11월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시중에 나와 있는 주택 호가의 중간값은 지난주 41만6천623달러로 이전보다 약 3천달러 낮아졌다. 주택 중간값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레드핀은 "지속적으로 높은 모기지 금리가 주택 매수자들을 주춤하게 만들면서 앞으로 몇 달 안에 집값 상승률이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미 주택 매수자들은 이전보다 다소 낮은 가격에 집을 샀다. 모기지 금리의 완만한 하락으로 월 주거비는 6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현재 미국의 주택 가격은 사상 최고치 수준이다. 매매된 주택의 중간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상승한 39만61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수년간 미 전역에서 고질적인 공급 부족이 심화한 데다 모기지 금리마저 높아지면서 집값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미 국책 담보 대출업체 프레디맥은 지난달 9일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가 7.09%라고 발표했다. 작년 하반기의 7.79%보다는 낮아졌지만,높은집값에거래안되니quot호가낮추집주인국제뉴스기사본문 팬데믹 당시 최저치 3%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사상 최저 수준인 3% 이하의 금리를 적용받았던 주택 보유자들은 여전히 매도를 꺼리면서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모기지 금리가 올해에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한 뒤에야 모기지 금리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준이 올해 한두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서더라도 모기지 금리가 팬데믹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작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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