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회 증언의 또 다른 포인트…'대선으로 스트레스받고 있다' < 국제뉴스 < 기사본문

CNN,파월의회증언의또다른포인트대선으로스트레스받고있다국제뉴스기사본문 독립성 유독 강조한 부분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이번 주 뉴욕채권시장의 주요 이슈 중 하나였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은 결국 변동성을 키우지 않았다. 미국채 장기금리의 방향성도 제한돼, 확실한 시그널(신호)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다만, 현지 유력 언론은 파월 의장이 대선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포인트가 포착된 계기라고 진단했다.

10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의회 증원을 통해 다소 엇갈린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관련 더 좋은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물가 둔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간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2%에 완전히 도달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불분명한 스탠스는 뉴욕채권시장 참가자들에게도 전해졌다. 지난 9일,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종가 기준)는 1.60bp 오르더니, 다음날 1.20bp 하락했다.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을 소화하는 동안 금리가 제자리를 맴돈 셈이다.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시작될 것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잡기에는 다소 부족한 이벤트로 판단됐다.

하지만, CNN 비즈니스는 이번 의회 증언에서 확인한 핵심 사항으로 '파월이 대선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장면으로 '바이드노믹스'에 대한 의견을 질문받았을 때, 파월 의장이 "그 단어가 들어간 문장에는 손도 대지 않을 것이다(I wouldn't touch a sentence with that word in it)"라고 말한 부분을 소개했다. 이외 백악관의 정치 현황에 대한 질문도 회피했다고 부연했다.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어차피 파월 의장은 더 이상 임기를 이어가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파월 의장이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정을 한다는 눈총을 안팎으로 받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치적 이슈를 피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이를 의식하듯 파월 의장은 의회 증언에서 독립성을 강조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는 "의회는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개의 맨데이트(책무) 수행에서 장기적인 관점을 취하는 데 필요한 독립성을 연준에 위임했다"고 밝혔다.

독립성을 앞세운 파월 의장의 자세는 시장 안정성을 높인 측면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RSM 미국의 조셉 브루수엘라스 대표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독립성은 미국과 글로벌 자본 시장을 안심시킬 수 있는 요소"라며 "투자자들은 선거를 앞두고 중앙은행이 경제를 부양하거나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대신 경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믿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다가오는 대선을 앞두고 표식을 남기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경제 포퓰리즘의 시대와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의 출현 가능성을 고려하면,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선출직 공직자와 대중이 일반적으로 이해·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CNN 비즈니스는 "9월 FOMC에 앞서 파월 의장은 더 많은 공개 발언 시간을 갖게 된다"며 "연준이 메시지 전달 방식을 재조정하고 시장의 기대를 조정할 충분한 시간이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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