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일본 국채금리,어차피BOJ는비둘기깜깜이테이퍼링에환율금리혼란국제뉴스기사본문 완화책 나온 듯 반응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일본은행(BOJ)은 결국 비둘기(도비시) 스탠스를 버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이미 예고했는데도, 규모도 정하지 않았다. 도쿄외환시장과 채권시장은 완화책을 받아들인 모습으로 혼란스럽게 반응했다.
14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우리나라 시간으로 낮 12시 40분에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61% 오른 157.980엔의 장중 고점을 기록했다. 뉴욕시장이 마감했을 때만 해도 157엔선이었는데, 급격히 올랐다.
BOJ 금융정책결정위원회(금정위)가 발표한 금융정책결정회의 성명이 발단이었다. 이날 금정위 위원들은 8대 1의 다수결로 테이퍼링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금리인상에 이어 긴축 기조를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자세한 내용을 보니 테이퍼링 결정이라고 보다 '시사'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한 성명이었다. 금정위는 시장참가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세부적인 테이퍼링 계획을 다음(7월) 회의에서 공표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자본시장 참가자들은 월 6조엔 정도인 BOJ의 정례 국채 매입 규모를 5조엔까지는 줄일 것으로 봤다. 최근 달러-엔 환율이 낮아지지 않았고, 미국도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는 기조에 맞춰야 한다는 생각들 때문이다.
BOJ는 매우 점진적인 긴축 스탠스를 보인 셈이다. 최근 히미노 료조 BOJ 부총재는 "시장참가자들은 BOJ에 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는 상황으로 전개해야 한다"며 "채권시장에서 불연속성과 갑작스러운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전한 바 있다.
도쿄외환시장은 BOJ 회의 결과 발표 이전에도 출렁였다. 투기성 거래가 급증하며 변동성을 키웠는데, 결국 도비시 베팅이 웃는 과정으로 흘렀다.
이른바 깜깜이 테이퍼링에 일본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현재가(화면번호 6531)에서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낮 12시 34분에 전일 대비 6.90bp 떨어진 0.9029%의 장중 저점을 보였다.
도쿄외환시장과 채권시장이 모두, 마치 금리인하가 출현한 것처럼 반응한 것이다. 여러모로 명확지 않은 BOJ 성명에 시장 반응이 다소 지연된 측면도 있었다. 달러-엔 장중 고점과 장중 저점은 발표 10여분 후에 형성됐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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